PO 2차전 홈런 5방 LG 두들겨 원태인 1실점 호투… 1승 남아
삼성 김헌곤이 15일 대구에서 열린 LG와의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 3승제) 2차전 5회말 5-1로 달아나는 투런포를 쏘아 올린 뒤 홈런 타자에게 주는 인형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김헌곤은 7회말 연타석 2점 홈런을 포함해 이날 4타수 3안타 4타점으로 팀의 10-5 승리를 이끌었다. 대구=뉴스1
삼성의 안방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올해 정규시즌에 홈런이 가장 많이 나온 구장이다. 71경기에서 216개의 홈런이 쏟아졌다. 팔각형 구조인 이 야구장은 홈플레이트에서 좌, 우중간 펜스까지 거리가 107m밖에 되지 않아 홈런이 많이 나온다. 삼성 타자들은 정규시즌에 홈구장 이점을 잘 활용했다. 삼성은 정규시즌 팀 홈런 185개로 10개 구단 중 1위를 했는데 안방에서 119개의 홈런을 때렸다.
‘홈런 군단’ 삼성이 15일 LG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 안방경기에서 홈런 다섯 방을 터뜨리며 10-5로 승리했다. 삼성은 13일 1차전에서도 홈런 3개를 앞세워 10-4로 이겼다. 1, 2차전에서 홈런포 8개로 LG 마운드를 폭격한 삼성은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1승만 남겼다. 5전 3승제로 치러진 역대 PO에서 한 팀이 1, 2차전을 모두 이긴 건 18번 있었는데 이 중 15번(83.3%)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삼성은 3년 차 내야수 김영웅이 포문을 열었다. 정규시즌에 홈런 28개를 날리며 새로운 거포로 떠오른 김영웅은 1-1 동점이던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LG 선발투수 손주영의 커브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 밖으로 날려 보내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1차전 4회 솔로 홈런에 이어 PO 2경기 연속 홈런이다. 김헌곤과 디아즈는 포스트시즌 역대 두 번째로 같은 팀에서 두 선수가 연타석 홈런을 날리는 진기록을 세웠다. 2번 타자 김헌곤은 5회와 7회 연타석 투런 홈런을, 4번 타자 디아즈는 6회와 7회 연타석 솔로 홈런을 날렸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우리 팀 장점인 장타력을 앞세워 승리할 수 있었다. 김헌곤과 디아즈의 연타석 홈런으로 분위기를 확실히 잡고 경기를 이끌어 갔다”고 했다.
두 팀의 3차전은 17일 LG 안방인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삼성은 황동재, LG는 임찬규가 선발투수로 나선다.
대구=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