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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개월째 취업자 ‘플러스’에도 고용시장 희비…청년층 줄고 건설·제조업 부진

입력 | 2024-10-16 08:10:00

통계청 ‘2024년 9월 고용동향’ 발표



 1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영등포구·한경협 중장년내일센터·서울남부고용노동지청·영등포여성인력개발센터 주관 2024 희망·행복·미래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게시대를 살펴보고 있다. 2024.10.15 [서울=뉴시스]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14만4000명 늘었다. 지난 7월 3개월 만에 10만명대 증가폭을 회복한 이후 3개월 연속 10만명을 웃돈 것이다. 고용률은 관련 통계작성 이후 9월 기준 가장 높았고 실업자 수와 실업률은 1999년 6월 기준변경 후 가장 낮았다.

하지만 청년 취업자는 23개월 연속 줄고 20대 ‘쉬었음’ 인구는 44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건설업 취업자도 10만명 줄어들며 2013년 산업분류 변경 이후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제조업 취업자도 3개월 연속 뒷걸음질 쳤다.

정부는 주요 고용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지만 건설업 취업자 감소 및 청년층 등 고용취약계층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어 맞춤형 일자리 지원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4년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84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14만4000명 늘었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 8월(26만8000명)부터 9월(30만9000명), 10월(34만6000명)까지 증가폭이 커졌다가 11월(27만7000명) 축소됐다.

지난해 12월(28만5000명) 한 달 만에 반등한 뒤 올해 1~2월 30만명대 증가를 이어가다 3월(17만3000명)에는 37개월 만에 최소 증가폭을 보였다. 4월(26만1000명) 증가폭을 키웠지만 다시 하락해 5월 8만명 증가에 그친 후 6월에도 9만6000명에 머물며 1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7월 증가폭이 17만2000명을 기록하며 3개월 만에 10만명대를 회복한 뒤 8월(12만3000명)에 이어 3개월 연속 10만명대 증가폭을 기록 중이다. 취업자는 2021년 3월부터 43개월째 증가하고 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취업자는 2021년 3월부터 43개월째 연속 증가세로 9월 증감폭은 8월 12만3000명에서 확대됐다”며 “정보통신, 전문과학, 운수창고업 중심으로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이상에서 27만2000명, 고령층 일자리 가운데 65세 이상에서는 30만명, 70세 이상 14만명, 75세 이상 6만8000명 늘었다. 30대와 50대에서도 각각 7만7000명, 2만5000명 증가했다.

20대와 40대 취업자는 각각 15만명, 6만2000명 쪼그라들었다. 청년층을 일컫는 15~29세 취업자도 전년보다 16만8000명 감소하며 23개월 연속 뒷걸음질 했다. 고용률도 46.5%로 전년보다 0.7%포인트(p) 떨어지며 5개월 연속 감소했다.

서운주 국장은 “인구가 청년층 중심으로 전년대비 3% 감소했는데 인구감소가 큰 영향이 있고 경제활동 진입 시점 자체가 뒤로 밀리고 있다”며 “고용시장에서 경력직을 선호하는 상황이고 청년 입장에서도 일자리 눈높이가 기본적으로 깔리며 취업자가 크게 증가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분야 취업자 수가 4만9000명(-1.1%) 줄어든 440만5000명을 기록했다. 특히 건설업 취업자가 10만명(-1.1%) 줄었다. 이는 2013년 10차 산업분류 이후 최대폭 감소고,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 및 보험업에서 3만6000명(4.6%) 늘었지만 농림어업 분야에서는 4만2000명(-2.6%) 줄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7만5000명, 2.6%)과 정보통신업(10만5000명, 10.1%), 운수 및 창고업(7만9000명, 4.8%), 교육서비스업(1만2000명, 0.6%) 등에서 증가했지만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4만2000명, -2.9%), 도매 및 소매업(-10만4000명, -3.2%) 등에서 감소했다.

서 국장은 “건설경기 부분의 영향으로 종합건설쪽이 감소한 부분이 있고 전문직별 공사업이 5개월 연속 감소했다”며 “전자상거래, 무인사업장, 셀프계산 등으로 도소매가 기본적으로 감소하는 경향 보이며 7개월 연속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조업의 경우 식료품과 자동차는 플러스지만 의복, 전자제품이 마이너스인데 감소폭이 이번에 조금 더 증가해 지난달보다 제조업 감소폭이 확대됐다”며 3개월 연속 감소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종사자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7만9000명(0.5%), 임시근로자는 20만6000명(4.3%) 늘었으나 일용근로자는 12만5000명(-12.1%) 감소했다.

서 국장은 ”일용근로자는 지난 4월 14만7000명 이후 최대 감소로, 18개월 연속 감소했다“며 ”상용직과 임시직이 증가하는 상황이고 (일용직은) 주로 건설 숙박 도소매 쪽에서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만7000명(1.2%) 늘었고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도 5000명(0.1%) 늘었지만 무급가족 종사자는 3만8000명(-4.0%) 줄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서비스업 취업자수 증가폭이 확대되며 고용 증가를 주도했다“며 ”자영업자가 8개월만에 증가 전환하며 감소폭이 전월에 비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취업 시간대로 보면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701만5000명으로 67만5000명(10.6%) 증가했으나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144만7000명으로 53만3000명(-2.4%) 감소했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 고용률은 63.3%로 전년보다 0.1%p 늘었다. 1982년 7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9월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전년대비 0.3%p 증가한 69.9%로 집계됐다. 이는 1982년 7월 월간 통계 작성이래 9월 기준 가장 높다.

지난달 실업자는 62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3만9000명(-5.9%) 줄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2.1%로 1년 전보다 0.2%p 하락했다.

실업자 수와 실업률 모두 1999년 6월 기준변경 후 9월 기준 가장 낮은 기록이다.

취업자와 실업자를 합친 경제활동인구는 2946만4000명이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1621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5만4000명(0.3%)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를 활동상태별로 살펴보면 육아(-12만2000명, -14.4%) 등에서 감소했으나 쉬었음(23만1000명, 10.3%), 가사(6만2000명, 1.1%) 등에서 증가했다. 취업준비자는 61만7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6만3000명(-9.2%) 감소했다.

특히 20대의 쉬었음 인구가 전년대비 6만3000명 증가해 2021년1월 11만2000명 증가 후 최대 증가를 기록했다. 청년층의 쉬었음 증가 현상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서 국장은 ”청년층은 지속적으로 쉬었음이 증가하는 패턴을 보이는 상황“이라며 ”특징은 청년층이 인구가 굉장히 감소하는 상황이라서 취업자도 기본적으로 줄고 비경제활동인구가 감소하는 데도 불구하고 그 안에 쉬었음은 증가해서 눈여겨볼 부분이긴 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고용률이 역대 최고, 실업률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취업자 수 증가폭이 확대됐지만 건설업 취업자 감소 및 청년층 등 고용취약계층 어려움도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취업자수 또한 기저효과에도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전월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며 ”다만 고용이 장기추세를 크게 상회했던 2022~2023년에 비해 고용 증가속도가 조정을 받는 가운데 건설업 취업자가 감소하고 청년 등 고용취약계층의 어려움도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업종별·계층별 고용여건을 면밀히 점검하고 양질의 민간 일자리 창출 노력과 취약부문 맞춤형 일자리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