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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유’ 없었다는 말에…홍명보, 웃으며 “잘 모르겠다”

입력 | 2024-10-16 09:44:00

15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 대한민국과 이라크의 경기, 대한민국 홍명보 감독이 그라운드를 지켜보고 있다. 2024.10.15/뉴스1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5일 이라크를 꺾고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연승을 달성했다. 연이은 승전보를 울리고 있는 가운데 이날 경기에선 관중석에서 홍 감독을 향한 야유가 나오지 않았다. 감독 선임 과정 논란이 있는 홍 감독은 그간 경기 때마다 축구 팬들로부터 거센 야유를 받아왔다.

한국은 15일 경기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3차 예선 B조 4차전에서 3-2로 이겼다. 한국은 총 4차례의 예선에서 팔레스타인과의 1차전 무승부 이후 오만과 요르단, 이라크를 차례로 격파하고 3경기 연속 승리했다. 승점 10점을 먼저 채운 한국은 이라크(승점 7점·조 2위)를 3점 차로 따돌리고 B조 1위를 사수했다.

홍 감독은 경기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올해 가장 중요한 경기였는데 승리해서 기쁘다”며 “선수들에게 축하의 말을 건네고 싶다”고 했다. 이날 경기에서 오현규는 후반에 교체 투입된 지 약 15분 만에 한국팀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홍 감독은 ‘교체 카드가 적중했다’는 말에 “오현규는 (평소보다) 일찍 준비했는데 타이밍이 잘 맞았다”고 했다.

홍 감독은 또 ‘오늘은 야유가 없었다’라는 말에는 “(이유는) 잘 모르겠다”며 웃어보였다. 앞서 차기 감독으로 외국인 지도자를 알아보겠다던 대한축구협회는 돌연 홍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이후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는 폭로가 나오자 축구 팬들은 홈경기 때마다 홍 감독의 모습이 전광판에 비치면 야유를 퍼부었다.

15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 대한민국과 이라크의 경기에 앞서 붉은악마 응원단이 대형 태극기를 펼쳐들고 있다. 2024.10.15/뉴스1

이에 김민재는 예선 첫 경기를 마친 후 응원석으로 다가가 굳은 얼굴로 야유를 자제해 달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손흥민도 관중석에서 야유가 나오는 데 대해 “팬들의 진심어린 응원과 성원이 (선수에게는) 큰 원동력이기 때문에 염치 없지만 팀의 주장으로서 (감독 선임 결정을) 받아들여주시고 앞으로 많은 응원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말했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