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길고양이를 포획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동물보호단체 ‘동아이’ 인스타그램 갈무리
충남 천안에서 한 남성이 길고양이를 잔인하게 학대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돼 공분이 일고 있다.
16일 동물보호단체 (사)동물과의 아름다운 이야기(이하 동아이)는 지난 4일 오전 12시부터 오전 3시 사이 천안시 서북구 성성동에서 한 남성이 길고양이를 학대했다며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이 남성은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척하면서 포획을 시도했으나 잡히지 않자, 쇠막대기로 고양이를 내리쳤다고 한다. 또 다리 골절로 제대로 걷지 못하고 고통스러워하는 고양이를 태연히 응시했다.
그러면서 “대담하게 차까지 끌고 와서 이 학대범은 세 시간 동안 여유 있게 행동했다. 사람을 의지하는 착한 아이들에게 가학적인 학대를 한 놈이다”고 덧붙였다.
학대를 당한 고양이는 마트에서 키우는 고양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남성은 마트 주차장에 마련된 고양이 급식소에 새벽에 몰래 침입해 고양이를 학대했다.
주민들이 발견해 구조한 이 고양이는 시각장애묘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 고양이의 머리는 담뱃불로 지져져 있었고, 다리 골절로 현재 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있다.
동아이 측은 이 남성을 15일 동물학대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