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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철없는 오빠’는 에피타이저…尹부부와 대화 2000장” 폭로 위협

입력 | 2024-10-16 15:30:00

“尹 체리따봉도 있다…尹대통령-金여사한테 물어보고 건들라”
친윤 권영세 “명태균 수사 진행되니 패닉 빠져 공격 난사”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관련자인 명태균 씨가 김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내용을 공개한 가운데, 명 씨는 “김 여사와 주고받은 문자는 에피타이저도 아니다”라며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명 씨는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 부부와) 주고 받은 게 2000장이 넘는다. 특히 진짜 중요한 것만 까도 200장이 넘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인터뷰는 15일 오후 10시경 이뤄진 것이라고 CBS 측은 밝혔다. 

윤 대통령의 ‘체리 따봉’ 이모티콘도 언급했다. ‘체리 따봉’은 2022년 7월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권성동 당시 원내대표에게 보낸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알려졌다. 그는 “(대통령실이) 사적 통화라며. 그럼 (윤 대통령이나 김 여사와의) 공적 통화를 (공개)해야지. ‘체리 따봉’ 쫙 해갖고 내가 뭐 했는지”라고 덧붙였다.

명 씨는 그러면서 김 여사와 주고받은 문자를 두고 대통령실이 “사적 대화일 뿐”이라고 해명한 데 대해 날선 반응을 보였다. 그는 “대통령실에서 (나를) 사기꾼이라고 하니 공적 통화, 대통령과 (대화)한 것을 까야 되겠다”며 “(대통령실이) 일일이 대응하는지, (대응이) 안 되는지 한 번 확인해 보겠다. 대응 못 하면 뭐가 되겠나. 그럼 자기들도 거짓말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명 씨는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에게 문자를 보내 “저에 대한 발언에 대해 앞으로 신중하게 고려해보고 말하라고 부탁했다”고 한 사실도 공개했다.

다만 명 씨는 김 여사와의 메시지 속 ‘오빠’가 누구를 지칭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피했다. 그는 “기억도 안 난다. 오빠란 말이 있는지 없는지도 몰랐다”며 “그게 한 2000장 된다. 기억하겠나”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전날 명 씨의 메시지 공개 직후 메시지 속 ‘오빠’가 김 여사의 친오빠를 지칭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명 씨는 또 자신을 건드리지 않으면 폭로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안 건드리면 까지도 않는다”며 “건들지 마라. 잘 모르면 김 여사나 윤 대통령한테 물어보고 건드려야 될지 건드리지 말아야 될지 알아야 될 것 아닌가”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공개된 명 씨와 김 여사 간 카카오톡 메시지나 명 씨의 폭로 위협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를 중심으로 명 씨가 자신과 관련된 의혹들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자 공격을 ‘난사’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낸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은 이날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명 씨가 공개한 김 여사와의 카카오톡 메시지에 대해 “배우자 입장에서 한 표가 아쉬운 때니까 토닥거려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보가 정신없이 다니면서 어떤 부분에 소홀하면 배우자가 상대해주고 이러는 게 배우자의 역할인데 이런 내용을 대단한 것처럼 얘기하니 선거 브로커니 하는 막말을 들어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또 “명 씨가 공개한 대화 내용을 보면 특별한 게 없다”며 “이런 대화까지 낱낱이 공개하는 걸 보면 이 사람은 나쁜 사람이다, 문제가 있는 사람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명 씨가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을 빼놓고 공격을 난사하고 있다”며 명 씨가 자신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서 패닉 상황에 빠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명 씨가 공개한 김 여사의 메시지 속 ‘오빠’가 윤 대통령을 지칭하는 게 아니라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통령과 가까운 분들 사이에서는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을 오빠로 호칭하지 않는다라는 이야기도 나온다”면서 “저는 그렇게 호칭하는 건 들어본 적 없다”라고 말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의 당선 이후에야 최고위원 지위로 김 여사를 알게됐다고 전제한 뒤 “(김 여사의 호칭이) 약간의 격식은 지키는 표현이었다. 그 자리가 아주 사적으로 가까운 분들만 있는 자리였음에도 불구하고”라고 말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