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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한강, 풋풋한 모습 공개 돼…티셔츠에 청바지 수줍은 미소까지

입력 | 2024-10-16 17:02:00

EBS교양 유튜브 채널 갈무리 


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20대 시절 모습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 EBS 교양 유튜브 채널에서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20대 시절 여행은 어떤 감성인가요’라는 제목으로 27세였던 한강 작가의 여수 여행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

1996년 10월 2일 EBS ‘문학기행’을 통해 방영된 이 방송은 한 작가가 1995년 첫 소설집 ‘여수의 사랑’으로 문단에 이름을 알린 후 소설의 배경이 되는 여수를 여행하는 모습을 담았다.

당시 27세였던 한 작가는 편안한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수수한 차림새로 등장한다. 원래는 비행기를 타고 여수에 오려고 했지만 안개 때문에 결항이 돼, 한 작가는 고속버스를 타고 왔다. 그는 “오느라고 힘들었죠”라는 제작진의 물음에 “아니에요”라며 수줍게 웃었다.

EBS교양 유튜브 채널 갈무리.


한 작가는 소설의 배경이 된 여수항, 남산동 등 곳곳을 둘러봤다. 글을 쓰려고 여수에 온 것은 아니었지만 한 작가는 여수에 머물면서, ‘여수를 고향으로 두고 서울에 사는 두 젊은 여자’를 떠올리며 ‘여수의 사랑’을 집필했다.

한 작가는 여수가 소설 속 배경이 된 이유에 대해 “‘여수’라는 이름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여수가 ‘아름다운 물’(麗水)이라고 그래서 이 고장의 이름이 되기도 하고, 여행자의 우수(旅愁)라는 한자를 써서 여수가 되기도 하는 그런 중의적인 것 때문에 여수를 택했다”고 했다.

소설 속 두 여인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냐는 질문에는 “오히려 젊기 때문에 어두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 생각에는 나이를 먹을수록 더 밝아지는 그런 부분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은 누구한테나 말할 수 없고 겉으로 보기엔 평범해 보이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다 상처가 하나씩은 있다고 생각한다. 그거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보니까 그런 인물들을 설정하게 됐다”고 했다.

EBS교양 유튜브 채널 갈무리.


현재 이 영상은 31만 조회수를 넘기며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영상을 본 누리꾼은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의 27살 여행기를 보다니, EBS 섬세한 안목에 박수를 보낸다” “당시 이 촬영을 기획한 방송팀 대단하다” “여수가 고향인 대학생이다.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부모님이 청춘을 보내셨을 풍경과 그곳을 천천히 감상하는 한강 작가님의 뒷모습을 보니 가슴이 한 켠 아려온다”는 등 반응을 보였다.

EBS는 한 작가의 또 다른 초기작 ‘한강의 아기부처’를 다룬 방송을 16일 오후 7시 50분에 방송한다. ‘문학산책-한강의 아기부처’는 아기부처 꿈을 통해 모든 건 자신의 마음가짐에 달려있다는 걸 깨닫게 되는 한 작가의 ‘아기부처’를 드라마화하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또한 EBS는 12월 10일 노벨상 시상 당일 한 작가와 작품 세계를 살펴보는 프로그램들을 특별 편성할 예정이다.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