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특별점검위원회’ 구성 자금난 등으로 사업 멈추거나 미뤄… 20곳 중 17곳 수십 년째 ‘공사 중’ 내년부터 현장서 투자 실적 등 점검… 미진한 사업장 집중 관리 나서기로
제주 서귀포시 동홍동과 토평동에 있는 제주헬스케어타운은 2012년 12월 공사를 시작했지만 법적 분쟁 여파로 2017년 6월 이후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뉴스1
제주 유원지 대부분이 당초 개발계획을 완료하지 못하면서 제주도가 ‘특별점검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점검 대상 중에는 50년 가까이 공사 중인 곳도 있다.
16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는 내년부터 특별점검위원회를 구성해 유원지에 대한 현장 점검을 할 방침이다. 유원지는 주민의 복지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설치하는 오락과 휴양을 위한 1만 ㎡ 이상의 공간시설을 말한다.
제주는 1974년 함덕관광지를 시작으로 이듬해 중문관광단지, 1977년 성산포해양관광단지, 1978년 협재관광지 등 당시 개발계획에 맞춰 해안가 곳곳이 유원지로 지정됐다. 현재까지 유원지로 지정된 개발사업장은 총 20곳이다.
중문관광단지는 45년째 사업을 완료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021년부터 전체 구역을 3곳으로 쪼개 단계별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다른 사업도 자금난과 사업계획 변경 등을 이유로 개발 완료 시점이 계속 늦춰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함덕과 협재, 김녕, 곽지관광지와 우리들메디컬의 사업 기간이 연장됐다. 올해에는 표선민속관광지와 헬스케어타운, 신화역사공원의 사업 기간이 늦춰졌다.
개발계획을 제시간에 완료하지 못하는 유원지가 잇따르자 제주도는 내년부터 특별점검을 추진하기로 했다. 유원지를 일반사업장, 관리사업장, 특별점검사업장으로 나눈 뒤 사업 진행이 미진하거나 관리가 필요한 사업장을 특별점검사업장으로 분류해 집중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개발사업심의위원회 위원 15명으로 특별점검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회 3∼5명과 공무원으로 짠 특별점검반이 합동 현장점검을 벌이기로 했다. 계획 대비 투자 실적과 지역민 고용률, 사업 추진 상황, 개발사업 승인 조건 및 협의내용 이행 여부 등이 주요 점검 대상이다. 또 현장 점검 및 사업자 면담을 통해 투자자의 애로 및 건의사항도 청취할 예정이다.
김희찬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대규모 관광개발사업장을 둘러보며 지역 상생 이행 실태와 투자 실적 등을 점검할 계획”이라며 “특별점검을 통해 미진한 사업장의 적극적인 사업 추진을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