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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전략 수립… 건물-수송-폐기물 관리 강화

입력 | 2024-10-18 03:00:00

[일하는 서울시] 여장권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



여장권 본부장은 ‘기후동행건물 프로젝트’ 를 전국 최초로 진행 중이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지난 4월 정부의 ‘2050 탄소중립’ 목표에 맞춰 2005년 대비 2033년까지 온실가스 50% 감축을 목표로 하는 ‘서울시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여장권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서울시가 그동안 추진해 온 기후환경 정책 방향, C40 등 국제사회에 제시한 중장기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일관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2050년 탄소중립이라는 장기 비전 달성에 필요한 구체적 이행 대책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온실가스 배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건물은 감축 잠재량이 큰 부문으로 신축-사용 중-노후 등 단계별로 나눠 맞춤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화석연료 기반의 냉난방 에너지원을 지열·수열·태양광 등 다양한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등 도시형 에너지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또 온실가스 배출 비중이 두 번째로 높은 수송 부문의 감축을 위해 친환경차를 보급하고 다양한 교통 수요 감축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4·5등급 내연기관차의 운행을 단계적으로 제한해 나갈 예정이다.

여 본부장은 “서울시는 건물 온실가스 관리 강화를 위해 올해 과감한 도전을 시작했다”며 “건물의 에너지 사용량에 따라 등급을 부여하는 ‘기후동행건물 프로젝트’를 전국 최초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연면적 1000㎡ 이상 공공건물은 의무적으로, 연면적 3000㎡ 이상 민간 건물은 자율적으로 3가지 에너지원(전기·도시가스·지역난방)의 사용량을 신고하고 평가받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각 건물이 자발적·지속적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관리하게 하고 장기적으로 서울의 건물을 저탄소 녹색 건물로 전환하는 것이다.

일례로 약 2년간 그린 리모델링을 통해 서울시 소유 북부기술교육원이 제로에너지건축물 1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 북부기술교육원은 운동장 지하 천공을 통해 수직밀폐형 지중열 교환기를 설치해 재생열을 활용했고 냉난방기를 히트펌프로 교체하는 등 에너지 효율을 개선했다. 노후 건물이 그린 리모델링을 통해 에너지 자립률 120%를 달성한 사례로 기축 건물도 에너지 효율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여 본부장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폐기물 감량도 예외일 순 없다”면서 ‘제로웨이스트 서울’ 정책에 대해 소개했다.

서울시는 용기, 컵, 포장재 등 1회용품 감축을 위한 제로웨이스트 서울 프로젝트를 중점 추진하고 있다. 다회용기 사용 확대를 위해 배달 앱을 통한 다회용기 주문 서비스를 확대하고 각종 행사·축제와 야구장, 장례식장 등에 다회용기 도입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지난 9월부터 1000명 이상 모이는 서울시 주최 행사나 축제장에서 1회용품을 사용할 수 없고 폐기물 감량 계획도 의무적으로 수립해야 한다.

이와 함께 자원화가 가능하지만 종량제 봉투에 버려 소각·매립됐던 폐비닐, 봉제 원단 및 커피박을 최대한 분리배출해 재활용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서울시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에는 시민 참여를 중요한 부분으로 다루고 있다. 정책·계획에 대한 시민평가단을 운영하고 기업·종교계와 함께하는 ‘제로서울실천단’을 구성했다. 여 본부장은 “플리마켓 개최, 환경 관련 기념일 캠페인, 전 연령대별 다양한 환경 교육 프로그램 마련 등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선 기자 sunny0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