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캐릭터 ‘꿈돌이’ 상품 인기 넉 달간 도시 브랜드 평판서 1위 혼인 건수 대폭 늘고 자살률 줄어 우주항공-바이오 등으로 전략 확장… 적극적으로 기업 투자 유치하기도
대전관광공사는 9월 28일부터 이틀 동안 동구 소제동 일대에서 열린 대전 빵축제에 14만 명이 다녀갔다고 16일 밝혔다. 사진은 개막식 때 관계자들이 10m 길이 대형 바게트를 자르는 모습. 대전시 제공
“외국인이나 관광객이 대전을 궁금해하는 걸 보니, 우리 매력이 점점 퍼지는 것 같습니다.”
16일 대전 동구에 있는 트래블라운지에서 만난 윤용필 대전관광협회 대리는 대전 사람들만 아는 숨은 맛집을 물어보는 관광객을 맞이하며 이렇게 말했다. 윤 대리는 “7월에 선보인 꿈돌이 가족, 꿈씨 패밀리 상품은 벌써 2억6000만 원어치 넘게 팔렸다”며 “현장에서 대전을 향한 관심과 사랑이 뜨겁다는 걸 생생하게 느낀다”고 했다. 2020년 9월에 개관한 트래블라운지는 대전역에서 300m 정도 떨어져 있다. 꿈돌이 가족 인형, 열쇠고리, 엽서 등을 팔고 관광객들에게 정보를 제공해 대전을 향한 외지인의 반응을 빠르게 알 수 있는 곳 중 하나다.
● 살기 좋은 꿀잼 도시로 껑충
혼인 건수도 늘었다. 올 1월부터 7월까지 대전의 혼인 건수는 3848건이다. 전년 같은 기간 3220건보다 19.5% 늘어나 전국 17개 시도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시는 올해부터 특별, 광역시 중에서 처음으로 지급한 결혼지원금이 보탬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장려금 지원 대상은 18∼39세 초혼 부부다. 한 사람당 1차로 100만 원을 받고 이후에 6개월 넘게 대전에 주소를 두고 살면 추가로 150만 원을 받는다.
자살률은 줄었다. 2021년까지 대전의 자살 사망률은 특별, 광역시 중 1위였다. 시는 24시간 상담 전화와 정신 응급의료기관 지정 운영을 통해 고위험군을 관리했고, 2022년과 2023년에는 순위가 6위까지 떨어졌다.
● ABCD+QR로 과학수도 확장
경제, 과학도시로서 바탕을 다지기 위해 시가 내세운 전략은 ‘ABCD+QR’이다. 우주항공(Aero space), 바이오(Bio), 반도체(Chip), 국방(Defence)에 양자(Quantum), 로봇(Robot)을 더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지정, 우주산업클러스터 인재 분야 지정 등을 추진하고 있다.
상장기업도 늘고 있다. 총 60곳이 상장했는데 이는 인천(94곳), 부산(82곳)에 이어 전국 세 번째다. 시가 총액은 51조7000억 원으로 인천(142조 원)에 이어 두 번째다. 이장우 시장은 “대전은 인재, 기술, 환경 등을 고루 갖춘 경쟁력 있는 도시”라며 “시민 모두가 긍지와 자부심을 더 가질 수 있도록 대전의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김태영 기자 liv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