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10만명↓… 석달째 최대폭 줄어 ‘그냥 쉰’ 청년, 44개월만에 최대 증가
건설 경기가 얼어붙으며 이 분야 일자리가 석 달 연속 최대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일자리는 대표적인 저소득층 일자리로 꼽혀 고용 취약계층이 내수 부진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하거나 일을 구하지 않고 그냥 쉰 청년들이 늘어 청년 고용률도 뒷걸음질했다.
통계청이 16일 낸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4만4000명 증가한 2884만2000명이었다. 올해 초까지는 매달 30만 명 안팎 취업자가 늘었는데, 이와 비교하면 증가세가 다소 둔화했다.
건설업이나 청년 등 취약 부문에서는 고용 한파가 두드러졌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 취업자 수는 205만7000명으로 1년 새 10만 명 줄었다. 지금과 같은 기준으로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3년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건설업 취업자는 5개월째 전년 대비 줄고 있는데 특히 올 7월(―8만1000명)부터는 매달 최대 낙폭을 갈아치우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건설업 취업자는 5개월 연속 감소했고 폭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신규 공사 위축, 원자재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고용이 위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취업자가 27만2000명 늘어난 반면, 청년층(15∼29세)에서는 16만8000명이 줄어 격차가 컸다. 청년층은 인구가 쪼그라드는 것보다도 취업자 수 감소 폭이 커 고용률(45.8%)도 1년 전보다 0.7%포인트 줄었다. 청년 고용률은 5월부터 5개월간 내리 감소 흐름을 보이고 있다.
청년 고용률이 나빠지는 건 양질의 일자리를 찾지 못해 그냥 쉰 청년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무직 상태에서 일자리도 구하지 않고 ‘그냥 쉰’ 청년은 1년 전보다 6만9000명 늘어난 44만2000명이었다. 2021년 1월(11만2000명) 이후 44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세다. 전체 쉬었음 인구는 247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23만1000명 늘며 7개월 연속 증가했다.
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