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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의 당찬 각오… “몽구스처럼 끝까지 덤비겠다”

입력 | 2024-10-17 03:00:00

2024~2025 V리그 女 미디어데이
페퍼저축銀 새 사령탑 맡은 장소연
“이번 시즌 두자릿수 승리가 목표”
주포 박정아 “매운맛 보여줄 것”



프로배구 여자부 7개 팀 감독(뒷줄)과 선수들이 16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24∼2025시즌 V리그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해 선전을 다짐하며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파이터 기질을 가진 몽구스처럼 두려워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덤비겠다.”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16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몽구스 정신’을 강조했다. 몸길이 50cm 남짓인 몽구스는 겉보기엔 약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독사를 사냥할 정도로 공격성이 강한 동물이다.

2021∼2022시즌을 앞두고 창단한 ‘막내 구단’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세 시즌에 걸쳐 90패를 당하는 동안 13번밖에 이기지 못했다. 창단 후 첫 시즌에는 3승(28패)에 그쳤고 이후 두 시즌 동안에도 각 5승(31패)이 전부였다. 그러면서 프로배구 여자부 역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최하위라는 불명예 기록까지 남겼다.

장 감독은 선수들이 새 시즌에는 몽구스 정신으로 무장해 패배 의식에서 벗어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선수들이 그동안 많은 패배를 경험한 만큼 좀 더 밝고 긍정적인 팀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번 시즌에는) 두 자릿수 승리를 꼭 챙기고 싶다”고 했다. 페퍼저축은행 선수 대표로 이 자리에 참석한 박정아도 “매운맛을 보여주겠다”며 혀가 얼얼하다는 듯 손바닥으로 입 앞에 부채질을 했다.

올 시즌 페퍼저축은행에는 ‘주포’ 박정아(아웃사이드 히터) 외에도 ‘믿는 구석’이 생겼다. 페퍼저축은행은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 선수 드래프트 때 각 1순위로 오퍼짓 스파이커 자비치(크로아티아), 미들 블로커 장위(중국)를 선발했다. 페퍼저축은행은 또 리베로 한다혜를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세터 이원정을 트레이드로 각각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이 중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장위다. 키 197cm의 장위는 타점이 높은 데다 스피드, 유연성까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위는 현재 ‘앞 시간차’ 등 국내에서 주로 쓰는 패턴 플레이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선수 시절 미들 블로커로 이름을 날렸던 장 감독은 “장위는 무엇이든 자기 플레이로 흡수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돋보인다”고 칭찬했다.

페퍼저축은행은 22일 한국도로공사와 맞붙는 김천 방문경기로 시즌을 시작한다. 장 감독은 “분위기를 타려면 시즌 초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박정아도 “첫 경기에서 감독님께 부임 첫 승을 선물하고 싶다”고 했다.

여자부 개막전은 1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리는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경기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에 이어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에서도 정상을 차지하며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