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리스타트 잡페어] 국적-경력-나이 넘어 ‘새 전성기’ 권, 꿈꿨던 ‘뮤지컬 배우’ 활동도… 이 “감사 인사 받을 때마다 보람” 스타벅스 ‘우수사원’ 일본인 미나미씨… “韓 ‘빨리빨리’에 속도감 있게 적응” 월매출 10억 애슐리퀸즈 기린아 점장… “뷔페 알바하며 매장 운영 꿈 키워”
권정욱 쿠팡 창원물류센터 인사채용팀 사원은 “일자리가 절실한 분들의 심정을 알기에 채용 일이 더 보람차다”고 했다. 각 사 제공
쿠팡 창원물류센터의 권정욱 사원(34)은 현재 인사채용팀 정규직 사원이다. 2020년 봄 충청 지역의 한 대학을 졸업한 그는 지역을 가리지 않고 원서를 제출했지만 번번이 낙방했다. 전공인 항공전자공학과 연관 있는 항공 업종은 팬데믹 여파로 채용 한파가 더 매서웠다. 그해 11월 권 씨는 쿠팡의 김해물류센터를 찾았다. 생활비라도 벌어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4개월쯤 지났을까, 집에서 10분 거리의 창원물류센터가 새로 문을 열었다. 그는 주저 없이 원서를 넣었고, 물류센터에서의 경험과 성실함이 통했는지 덜컥 붙었다.
권 씨는 예전부터 꿈꾸던 뮤지컬 배우로서의 삶도 살고 있다. 퇴근 후와 주말에 틈틈이 연습한 그는 현재 작품 3개에 출연하고 있다. 그는 “정규직으로 취업하면서 인생의 불확실성이 사라져 혼자만 생각하고 준비했던 취미를 본격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항공사 등에서 일했던 미나미 레나 씨는 결혼으로 한국에 온 뒤 스타벅스 별내불암로점 파트너로 일하고 있다. 각 사 제공
미나미 씨는 “한국 고객들은 주문 전부터 카드를 내밀고, 매장 동료들도 누가 시키기 전에 미리미리 자기 일을 한다”며 “빠르게 돌아가는 한국 회사에서 혼자 너무 느긋해 보일까 봐 속도감 있게 일하려고 한다”며 웃었다. 그는 2022년 12월 한국인 남편과 결혼하면서 일본에서 건너왔다. 스타벅스에서 외국인 직원을 뽑는다는 공고를 보고 도전해 당당히 합격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에서 근무하게 되니 타지에 딸을 보내고 걱정하셨던 부모님도 안심하고 기뻐하셨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의 한 기업 구내식당에서 근무하는 이지영 CJ프레시웨이 배식원(위쪽)과 기린아 애슐리퀸즈 잠실롯데캐슬점장은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업으로 활기찬 삶을 찾은 경우다. 각 사 제공
대학 전공이 아니라 학창 시절 아르바이트 경험이 진로를 결정한 경우도 있다.
동아일보와 채널A는 24, 2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24 리스타트 잡페어’를 연다. 71개 기업·기관이 참가해 92개 부스를 차렸다. 잡페어 현장에서 직접 채용에 나서는 곳도 많다.
쿠팡은 전국 각지 물류센터에서 근무할 일용직·계약직 현장 근무자와 현장 관리자를 채용한다. 스타벅스는 경력보유여성, 외국인, 중장년, 군 장병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신입 바리스타 채용 상담을 진행한다. 이랜드그룹은 켄싱턴호텔앤리조트를 운영하는 이랜드파크에서 프런트·식음·조리 직군과 스페셜리스트 세일즈, 마케팅(리서치·디자인·상품기획) 직군을, CJ프레시웨이는 급식 점포 조리원과 판매원 채용에 나선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