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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도로 폭파쇼’ 영상이 불펌?…“합참 영상 무단 도용 가능성”

입력 | 2024-10-17 11:21:00

“토사물 제거 작업 중”…“평양 무인기 누가 날려보냈는지 조사 안해”



17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면에 실린 조선중앙통신사 보도 사진. 지난 15일 합동참모본부가 촬영한 영상을 무단 캡처한 것으로 보인다.(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지난 15일 경의선·동해선 남북연결도로의 북측 구간 일부를 폭파한 사실을 보도하면서 우리 합동참모본부가 촬영한 영상을 무단으로 캡처했단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1면에 조선중앙통신사 보도 사진 3장을 실었다. 이 중 1장은 우리 합참이 15일 당일 촬영한 영상의 각도와 모습 등이 매우 흡사하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합참이 공개한 영상을 북한이 무단으로 사용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라며 “초기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 실장은 “북한 주민에게 (폭파 사실을) 알리긴 알려야 하는데 만약 그쪽 지역에서 사진을 못 찍었거나 잘못 나왔다면 무단으로 도용했을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사회는 국제법도 제대로 잘 적용되지 않는 곳이어서 그런 것(저작권)을 무시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부연했다.

이 실장은 북한이 경의선·동해선을 폭파한 게 ‘필연적·합법적 조치’라고 한 데 대해선 “북한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북한이 ‘폐쇄된 남부 국경을 영구적으로 요새화하기 위한 조치들을 계속 취할 것’이라고 예고한 가운데 북한군이 요새화 과정에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올 경우엔 “경고 방송, 경고 사격 절차를 적용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실장은 북한이 현재 “접적 지역의 불모지 도로 건설하는 작업을 계속 하고 있다”라며 “(경의선·동해선을) 폭파한 지역의 도로 토사물들을 제거하는 작업들을 하고 있고, 일부에선 다지고 있고 추가 작업하는 정황들이 식별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 실장은 남한 무인기가 이달 3일과 9일, 10일 평양시 중구 상공에 침범해 대북전단(삐라)을 살포했다는 북한의 주장과 관련해 이 무인기를 누가 날려보냈는지 “조사하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군은 10월에 일어났던 그러한 군사적 상황들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라면서도 “평양 상공에 나타난 무인기를 합참이 왜 조사를 해야 되는지 모르겠다. 그것은 북한이 밝혀야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