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BBC “러 극동 군기지에 북한인 도착…인원은 확인 못해”

입력 | 2024-10-17 15:00:00

서방 매체도 “北, 러에 파병…우크라戰 참전” 젤렌스키 주장 확인



북한군의 열병 행진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영국 공영 BBC방송이 “러시아 극동 지역에 북한군이 주둔하고 있다”고 해당 지역 군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수의 우크라이나 매체가 북한군 파병설을 보도하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의 참전을 주장한 데 이어 서방권 유력 매체도 이를 뒷받침하는 보도를 한 것이다.

BBC 러시아지국은 16일(현지 시간) 러시아 극동 지역의 군사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많은 북한인이 도착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북쪽 우수리스크 인근의 한 군사 기지에 주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BBC에 “(북한인이) 3000명에 전혀 미치지 못한다”면서도 정확한 숫자를 밝히지 않았다. BBC는 북한 병력으로 큰 부대가 조직되고 있다는 징후를 자체적으로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뉴시스

‘북한군 3000명 파병설’은 15일 키이우포스트 등 우크라이나 매체를 통해 알려졌다. 매체는 우크라이나군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군이 제11공수돌격여단에 북한군 장병으로 구성된 ‘부랴트 특별대대’를 만들어 훈련하고 있고, 동원된 북한군이 최대 3000여 명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같은 날 북한군 18명이 탈영했다는 현지 매체의 보도도 이어졌다.

우크라이나 제24기계화여단이 제공한 사진에 지난 14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장소가 알려지지 않은 훈련장에서 우크라이나군 신병들이 전술 훈련을 받고 있다. 2024.10.16.도네츠크=AP/뉴시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16일 의회에서 “우리 정보기관이 북한에서 러시아로 무기뿐 아니라 인력 이동도 이뤄지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들은 전쟁에서 사망한 러시아인을 대신할 공장의 근로자다. 또 러시아 군대를 위한 인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러시아 편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두 번째 국가”라고 덧붙였다.

BBC는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전쟁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불분명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파병된 북한군이 언어 장벽뿐만 아니라 러시아 군사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작전 투입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BBC는 “이런 문제가 북한군이 전면전에 참여하는 걸 가로막진 않겠지만, 전문가들에게 북한군은 전투가 아닌 공학과 건설 능력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