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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준비중 “나오지 마” 카톡 해고…아나운서 출신 유튜버의 고백

입력 | 2024-10-17 15:05:00

유튜브 채널 ‘지윤일기’는 과거 한 회사로부터 문자 해고 통보를 받았다는 사연을 전했다. 지윤일기 유튜브 채널 갈무리


아나운서로 활동했던 유튜버가 과거 회사로부터 카카오톡 메시지 한 줄로 해고 통보를 당했다는 사연을 털어놨다.

지난 12일 유튜브 채널 ‘지윤일기’에는 ‘이제야 밝히는 이야기. 카톡 한 줄로 무너진 3년의 꿈. 아나운서 부당해고’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서 이 유튜버는 “카톡 한 줄로 해고 통보를 받은 이후 내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다”고 밝혔다.

용인외대부설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를 나왔다고 밝힌 그는 “어렸을 때부터 열심히 하면 다 됐다”라면서 “그러나 사회는 달랐다”고 말했다. 22살부터 아나운서 준비를 시작했고, 매일 설레는 마음으로 연습했다는 이 유튜버는 “꿈을 꾸는 과정은 정말이지 꿈만 같았다”고 했다.

결국 그는 아나운서를 준비한 지 3년이 되던 2021년 드디어 합격의 꿈을 이뤘다고 한다. 그는 이후 열심히 교육을 듣고, 퇴근하고도 3시간씩 공부를 하는 등 최선을 다했다.

유튜버는 “난 뭐든 열심히 하는 게 습관이 돼 있던 사람이니까. 그렇게 얻어낸 방송의 기회. 그토록 바라던 내 모습이라 달달 외운 멘트를 한 글자 한 글자 내뱉을 때마다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출근을 준비하던 중 카톡 메시지를 받았다고 한다. ‘내일모레부터 안 나와도 돼’라는 한 줄 내용이었다. 사측의 일방적 통보였다.

유튜버는 “다음 주 방송까지 잡혀 있어서 의상 피팅까지 다 해놓은 상태였다”면서 “아나운서를 준비하고 또 일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오랜 준비 기간도 연이은 불합격도 아니었다. 바로 선택받아야만 일할 수 있는 삶이라는 것이었다”고 토로했다.

이후 이 유튜버는 삶의 목표를 완전히 바꿨다고 한다. 그는 “해고 통보를 계기로 삶의 목표를 바꿨다”며 “누군가의 선택을 받아야만 하는 삶이 아닌 내 선택으로 일할 수 있는 삶을 찾는 것. 주체적인 삶 말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그는 온라인 스피치 강사로 활동 중이다. 유튜버는 “후기를 볼 때마다 정말 행복하다. 카톡 한 줄로 무너진 꿈은 오히려 새로운 꿈을 꾸게 해주었다”면서 “내가 아나운서를 하고 싶었던 가장 본질적인 이유를 꼭 아나운서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도 이어갈 수 있다면 그런 삶에서 내가 선택권을 가질 수 있다면 난 꿈을 이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영상은 17일 오후 2시 기준 조회수 22만 회를 넘어서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무리 프리랜서라도 카톡 한 줄로 통보는 너무하다”, “포기하지 않는 자세 멋있다”, “취업준비생인데 영상 보고 울컥했다”, “많이 힘들었겠다”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