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소속 정치평론가 겸 뉴저지주 공화당 대의원인 마이크 크리스피가 15일(현지 시간) 한국계 최초의 미국 상원의원에 도전하고 있는 앤디 김 뉴저지주 하원의원의 넥타이를 두고 “북한 인공기”라며 공격하고 있는 X 게시물. 이를 두고 김 의원은 “외국인 혐오증”이라고 비판했으며, 뉴저지주 상원의원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공화당의 커티스 바쇼 후보조차도 “김 의원은 애국심 강한 미국인”이라며 인종차별적 선전을 규탄했다. X 캡처
논란은 15일(현지 시간) 김 의원이 뉴저지 연방 상원의원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인 커티스 바쇼 공화당 후보와 TV 토론을 할 때 착용한 넥타이에서 비롯됐다. 공화당 소속 정치평론가이자 뉴저지주 공화당 대의원이 마이크 크리스피가 김 의원의 넥타이 가운데에 그려져 있는 빨간색, 흰색, 파란색 줄무늬를 두고서 “왜 북한 인공기가 그려진 넥타이를 매고 있느냐” “미국에 충성하고 있는게 맞느냐. 말하려는 바가 뭔가”라며 공격한 것이다.
이에 김 의원은 다음날 소셜미디어 X에 “역겨운 공격”이라며 “바쇼 후보 등 뉴저지주 공화당 지도자들은 이 외국인 혐오증(Xenophobia)를 비판할 것을 촉구한다”고 반발했다. 이어 김 의원은 “과거 처음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했을 때도 상대 후보가 (인종을 걸고 넘어지며) ‘앤디 김은 우리의 일원이 아니다’라는 TV 광고를 낸 적이 있다”며 “불행하게도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혐오가 더욱 더 커지고 있다”고 한탄했다.
이후 동성애자이기도 한 바쇼 후보는 김 의원의 지적에 동의했다. 그는 “나 역시 평생 편견의 피해자로 살아왔다”면서 “비록 김 의원과 정치적 견해는 다르지만, 그는 애국심이 강한 미국인”이라며 그에 대한 인종차별적 선전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뉴저지주는 1972년 이후 줄곧 민주당 후보가 상원의원으로 당선된 민주당 텃밭으로, 김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