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반군 지하 무기고 노려…“美위한 조치 주저 안 해”
[홍해=AP/뉴시스]
하마스의 기습으로 시작된 중동 분쟁 해결이 지난한 가운데, 미국 국방부가 예멘 내 후티반군 통제 지역에 공습을 가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16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미국 공군 B-2 폭격기를 포함한 미군 병력이 예멘의 후티반군 통제 지역 내 지하 무기고 5곳을 정밀 타격했다”라고 밝혔다.
후티반군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 전쟁을 시작하자 이후 홍해 일대에서 하마스를 돕는다는 명분으로 선박 공격 등 무력 행위를 해 왔다.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실시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공격에는 스텔스 폭격기인 B-2 항공기가 동원됐다. 오스틴 장관은 해당 폭격기를 통해 “필요한 경우 언제 어느 곳에서든 목표물에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미국의 세계적 공습 역량을 보여줬다”라고 자평했다.
아울러 “이란이 지원하는 후티 반군은 1년이 넘도록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 아덴만을 지나는 미국 및 다른 국제 선박을 무모하고 불법적으로 공격해 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후티 반군의 불법적인 공격은 자유로운 국제 상거래에 혼선을 주고 환경적 재앙 초래를 위협하며, 미국과 제휴국 병력은 물론 무고한 시민의 목숨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라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로 공습을 승인했다는 것이다. 오스틴 장관은 “미국인의 목숨과 미국의 자산을 수호하기 위해 조치를 취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