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발언하고 있다. 이날 박 의원은 현역 의원 하위 10%에 속했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오늘의 이 과하지욕을 견디고 반드시 살아남겠다”고 밝혔다. 2024.2.20/뉴스1
‘삼성 저격수’라고 불리던 박용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생애 첫 주식으로 삼성전자를 택했다고 밝혔다.
박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최근 삼성전자 주식이 하락하고 있는데 저는 샀다”며 “생애 첫 주식 매수로 저로서는 적지 않은 돈을 들였다”고 했다.
그는 “삼성 저격수, 재벌 개혁론자 박용진이 삼성전자 주식을 샀다고 하면 의아해하실 분들이 많겠지만 저는 늘 일관된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모두가 삼성을 칭송할 때 삼성을 비판했지만, 오늘의 위기를 예감했기 때문”이라면서도 “위기가 분명하지만, 삼성은 여전히 저녁이 있고 실력 있는 회사”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도 삼성전자 오너와 최고 경영진의 잘못된 반기업적, 반사회적 행태에 대해서는 감시와 비판을 이어가겠지만 대한민국 기업 삼성전자 승승장구를 삼성 주주들과 임직원들과 한마음으로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전 의원은 고(故)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의 차명계좌와 삼성 경영권 승계 등을 지속적으로 비판해 왔다.
20·21대 서울 강북을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박 전 의원은 2020년 같은 당 소속 이용우 의원과 함께 ‘삼성생명법’을 각각 대표발의 하는 등 재벌 개혁을 기치로 내건 법안들을 발의했다. 박 전 의원은 지난해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향해 “정확한 시장 분석을 바탕으로 냉철하게 판단하라”고 한 바 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