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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임원들 ‘독서 삼매경’… 심리학 책에 빠진 이유는[재계팀의 비즈워치]

입력 | 2024-10-18 03:00:00

SK그룹 ‘독서 전도사’는 최창원
심리학 전공해 평소에도 명상 즐겨
임원들에 정신건강 관련 서적 선물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아 SK그룹 임원들이 독서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그런데 읽고 있는 책이 조금 특이합니다. 경영 전략, 마케팅, 재무 등 경영·경제 관련 도서가 아니라 사람이나 정신건강 등을 다룬 인문 서적입니다.

SK 임원들의 ‘독서 전도사’는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입니다. 최 의장은 지난달 협의회, SK㈜ 및 SK그룹 주요 관계사 임원들에게 책 세 권을 선물했습니다. 모두 올해 출간된 도서로 미국 언론인 겸 작가 데이비드 브룩스가 쓴 ‘사람을 안다는 것’, 미국 사회학자 코리 키스의 ‘무엇이 나를 살아 있게 만드는가’, 일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호소다 다카히로의 ‘컨셉 수업’입니다.

이 중 아이디어를 콘셉트로 만드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는 ‘컨셉 수업’은 경제·경영 분야 서적으로 분류되지만 나머지 두 권은 인문 분야 도서입니다. ‘사람을 안다는 것’은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정신적 기쁨을 얻는 법을, ‘무엇이 나를 살아 있게 만드는가’는 자존감과 의욕이 떨어진 ‘시들함’ 상태를 극복하는 방법을 다루는 책입니다.

최 의장은 앞서 7월에도 임원들에게 두 권의 책을 선물했습니다. 미국 상담심리학 교수 샤우나 샤피로의 ‘마음챙김’, 세계적 생물학자 데니스 노블이 한국 사찰을 여행하며 스님들로부터 얻은 깨달음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정리한 ‘오래된 질문’이었습니다. 두 권 모두 자신을 힘들게 만드는 번민에서 벗어나는 법을 다루고 있습니다.

임원들에게 선물한 책은 ‘다독가’로 알려진 최 의장이 직접 고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대 심리학과를 졸업한 최 의장은 평소에 정신건강을 위한 명상을 즐기고 주변에도 추천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두 차례에 걸쳐 선물한 책들도 바쁜 일상에서 정신건강을 챙겨야 한다는 격려의 뜻이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이후 출판가에 ‘한강 열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가을엔 한강의 소설과 SK 임원들의 서재에 꽂혀 있을 이 책들을 함께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