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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세계 최대 규모 자원봉사 대회 연다

입력 | 2024-10-18 03:00:00

22∼25일 ‘부산세계자원봉사대회’
2002년 이후 국내서 두 번째 개최… 토론-강연 등 열띤 논의의 장 마련
봉사로 포인트 적립 ‘자원봉사은행’… 시범 운영 거쳐 내년 1월 출시 계획



7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2024 부산세계자원봉사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대회 준비 상황 보고회가 열리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에서 자원봉사의 숭고한 가치를 되새기고 인류가 나아갈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부산시는 22∼25일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2024 부산세계자원봉사대회’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세계자원봉사대회는 세계자원봉사협의회(IAVE)가 2년마다 개최하는 자원봉사 분야 최대 규모의 국제행사로 올해 27번째를 맞았다. 국내에선 2002년 서울에 이어 두 번째 열린다. 자원봉사가 직면한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루는 포럼, 참가자 네트워킹, 명사 강연 등을 통해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한 여러 아이디어가 제시된다.

올해 행사에는 94개국 1400여 명이 참가해 ‘인류의 힘, 자원봉사를 통해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미래’라는 주제로 열띤 토론을 펼친다. 기조 강연과 토론회, 세미나, 정보마켓플레이스 등 학술행사에선 다양한 주제가 다뤄진다. 이를 통해 자원봉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자원봉사 활동의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

부대행사로는 자원봉사 역사를 기록한 사료 및 다양한 활동 전시를 통해 자원봉사 역사와 현황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또 유엔기념공원, 해동용궁사, 영화의전당 등 지역 주요 명소를 방문해 부산의 국제관광 도시로서의 매력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시가 대회 유치를 확정한 건 지난해 3월이다. 시는 부산시자원봉사센터, 부산관광공사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미국의 IAVE 사무국과 수차례 화상회의를 통해 부산의 국제행사 수행 능력과 입지 강점, 다양한 관광 기반 시설 등을 통해 부산의 매력을 강조하며 유치 활동을 펼쳤다.

시가 추진 중인 ‘블록체인 기반 자원봉사은행’ 정책도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원봉사 활동 시간을 포인트로 환산해 저축하고, 필요할 때 이 포인트로 다른 봉사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정책이다. 적립한 포인트는 기부도 할 수 있다. 시는 2022년부터 연구 용역 등을 거쳐 자원봉사 은행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고, 올 3월부터 자원봉사 관계기관 등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내년 1월 정식 운영에 들어간다. 시는 봉사자가 적립한 포인트를 지역 기업 제품이나 공연 관람권 구매, 주차장 이용료 지급 등에 사용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시 관계자는 “봉사활동을 매개로 건강한 공동체를 형성하자는 게 취지”라고 말했다.

올 5월에는 본격적인 대회 준비를 위한 조직위원회가 출범했다. 자원봉사단체·언론·전시(마이스) 업계 등 관계자 20여 명이 자문위원회와 기획실무위원회로 구성됐다. 이들은 대회 기간 부산의 자원봉사 역사와 그간 활동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행사에 방문할 각국 참가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대회를 만들기 위한 풍성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왔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