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로 개척 돕는 ‘지비씨 프라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서 운영 해외 사무소 19곳 활용 화상 상담… 11만여 데이터 기반 바이어 연결 4만4014개 기업 84억 달러 성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수출지원 플랫폼 ‘지비씨 프라임’을 통해 국내 한 기업과 말레이시아 바이어가 화상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제공
경기 화성시 능동에서 화장품을 만들어 파는 박상준 ㈜에스제이피 코퍼레이션 대표는 2019년 9월 ‘레드쿠키’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여성 립스틱과 틴트가 덜 지워지고 처음 바른 색채가 오래 지속되는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다. 국내 판매는 물론 해외시장에 수출하기 위해 수백만 원의 마케팅 비용을 썼지만 생각보다 매출이 오르지 않았다.
박 대표는 다른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올해 8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수출지원 플랫폼 ‘지비씨 프라임’에 도움을 청했다. 경과원에서 연결시켜준 해외 바이어가 큰 힘이 됐다. 박 대표는 “최근 색조 화장품 28종류의 샘플을 신규 해외 바이어에게 넘겨 우선 1차로 1100만 원의 제품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 중소기업 글로벌 수출 경쟁력 강화
지비씨 프라임은 일반 온라인 플랫폼과 달리 경과원이 운영하는 미국 등 19곳의 해외 사무소를 활용해 해외 바이어를 찾고 화상 상담을 신청하면 자동으로 매칭해 안전한 거래를 도와준다. 국내 기업이 화상 상담을 신청하면 11만4569건의 바이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누적된 수출액과 상담액, 상담 건수 등의 가중치를 반영해 바이어가 자동 매칭되는 방식이다. 바이어가 매칭되면 일대일 원격 수출 상담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통·번역과 마케팅, 통관, 현지 시장 동향 정보 등 수출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밀착 지원한다.
지난해 바이어와 정부 기관, 판매자 등 ‘3자 B2B 해외 마케팅 시스템’에 대한 특허출원도 완료한 상태다. 미국에 설립된 GBC LA의 김덕수 소장은 “미국에서 K식품과 K뷰티에 대한 인기는 계속 상승 중이다”며 “트렌드에 대응하면서 경기도 내 기업의 안정적인 미국 진출을 돕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산시 세교동에서 전기화학식 가스 센서를 판매하는 최린 ㈜센코 부사장도 지비씨 프라임 덕을 봤다고 했다. 최 부사장은 “올여름 지비씨 프라임을 통해 인도네시아의 한 기업과 50만 달러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며 “도움이 필요한 소상공인은 지비씨 프라임 지원 사업을 받아 보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지비씨 프라임을 통해 현재까지 4만4014개 기업이 84억 달러의 성과를 냈다.
● 수출기업 디지털 전환 추진
또한 양 기관이 보유한 무역 데이터를 활용해 경기도 수출기업들은 쉽게 바이어 발굴을 진행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기반의 구매-공급 기업 추천 서비스를 통해 효율적인 매칭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강성천 경과원 원장은 “향후 시스템을 조성하면 수출 마케팅과 무역 서류 작성, 정보 관리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