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첫 ‘미리 내 집’ 12월 입주 다자녀 가정은 20년 뒤 매입 가능
“그동안 결혼이 막연했는데 미리 내 집에 당첨되자마자 결혼식장을 잡고 2세 계획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17일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아파트에서 진행된 장기전세주택Ⅱ(미리 내 집) 입주자 간담회에 참여한 한 예비 신혼부부는 “말 그대로 미리 내 집이 저희에게 ‘주거 사다리’가 되어 준 셈”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자녀를 둘 이상 낳으면 20년 후에 살던 집을 시세 대비 10∼2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미리 내 집에 입주하게 된 신혼부부 4가구가 참석했다. 이들은 양육과 주거비 부담 등으로 겪었던 고충을 털어놓고 당첨 소감과 에피소드 등을 공유했다.
앞서 서울시는 올해 5월 ‘저출생 대응 신혼부부 주택 확대 방안’을 통해 아이를 낳고 키우는 동안 집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장기전세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제1호로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자를 300명 모집했다. 당첨자들은 이달 중으로 사전점검을 진행하고 12월 입주할 예정이다.
올해 8월에는 롯데캐슬 이스트폴(광진구 자양동), 힐스테이트이편한세상 문정(송파구 문정동) 등 미리 내 집 6개 단지에 입주할 327가구를 모집했다. 서울시는 2026년부터는 매년 미리 내 집을 4000채 이상 꾸준히 공급할 수 있도록 신축 매입, 임대주택 활용 등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12월 진행될 제3차 미리 내 집 입주자 모집은 신혼부부들이 선호하는 서초·성동구 등에서 400여 채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