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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회춘 이끈 럭셔리 SUV 끝판왕 ‘컬리넌’… 부분변경 ‘시리즈Ⅱ’ 국내 첫선

입력 | 2024-10-17 18:07:00

컬리넌, 롤스로이스 성장·젊은 이미지 이끌어
롤스로이스 고객 평균나이 56세→43세
실내·외 반전 컬러로 ‘힙’한 감성 ‘추구미’
블랙배지 컬리넌 시리즈Ⅱ 공개
시작가격 5억7700만~6억7000만 원(블랙배지)




롤스로이스 컬리넌 시리즈Ⅱ(화이트 컬러 모델 블랙배지 버전)

롤스로이스는 17일 럭셔리 SUV 모델인 ‘컬리넌 시리즈Ⅱ’를 국내에 선보였다. 컬리넌은 롤스로이스가 지난 2018년 브랜드 첫 SUV로 선보인 모델이다. 포르쉐 SUV 모델 카이엔처럼 컬리넌도 브랜드 성장을 이끌면서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새로운 고객층을 끌어들인 효자모델이기도 하다.

특히 컬리넌 출시 이후 롤스로이스 주요 고객 평균 연령층이 크게 낮아졌다. 롤스로이스에 따르면 지난 2010년 브랜드 주요 고객 평균 연령은 56세였지만 최근에는 43세로 무려 13살이나 젊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후한 이미지의 롤스로이스가 젊은 부자인 ‘영앤리치’ 브랜드로 거듭난 셈이다. SUV 모델을 투입한 롤스로이스의 제품 전략이 적중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롤스로이스 컬리넌 시리즈Ⅱ 신차공개행사

몇 안 되는 차종 중에 가장 막내인 컬리넌이 실적 성장은 물론 젊은 브랜드 이미지까지 이끌어내면서 롤스로이스 내에서 가장 중요한 모델로 거듭난 것이다.

이번 시리즈Ⅱ는 약 5년 만에 부분변경을 거친 모델이다. 상대적으로 판매물량이 소량인 호화 럭셔리 모델인 만큼 새 모델 출시 주기가 긴 편이다. 기존 컬리넌의 주요 특징을 유지하면서 최신 럭셔리 트렌드와 디자인이 더해졌다고 롤스로이스 측은 설명했다. 컬리넌 시리즈Ⅱ와 함께 성능과 사양을 차별화한 ‘블랙배지 컬리넌 시리즈Ⅱ’도 함께 공개했다.

롤스로이스 컬리넌 시리즈Ⅱ

이번 신차 공개 행사에서는 컬리넌 시리즈Ⅱ 일반 모델과 블랙배지 컬리넌 시리즈Ⅱ가 전시됐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컬러를 통해서도 젊은 이미지를 원하는 롤스로이스의 ‘추구미(신조어)’를 느낄 수 있다. 하얀색 블랙배지 컬리넌 시리즈Ⅱ는 실내에 네온컬러 형광색(라임그린)이 적용됐다. 단아하면서 세련된 순백색(아틱 화이트) 외장 컬러와 대비되는 반전 컬러를 적용해 젊고 ‘힙’한 조합으로 선보였다. 컬리넌 시리즈Ⅱ는 옅은 밤색이나 카키색 느낌 외장 컬러가 적용됐다. 갈색 대리석에서 영감을 얻어 새롭게 선보인 ‘엠퍼라도르 트러플(Emperador Truffle)’ 컬러라고 한다. 이 모델 인테리어도 노란색으로 꾸며 화사하고 경쾌한 느낌을 준다. 특히 내부 도어 손잡이에 민트 컬러 포인트를 더해 젊고 감각적인 느낌을 더욱 강조했다.

롤스로이스 컬리넌 시리즈Ⅱ


도심 감성 더해진 외관… ‘V’라인 얼굴 디자인
컬리넌 시리즈Ⅱ 외관 디자인 주요 테마는 ‘수직’이라고 한다. 대도시의 빛나는 마천루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설명이다. 세부적으로 헤드램프와 범퍼 디자인이 크게 달라졌다. 헤드램프 주간주행등은 ‘ㄱ’ 모양으로 꺾인 디자인을 채용했다. 범퍼 디자인도 기존 수평 위주 디자인에서 좌우 양쪽 끝부분이 올라간 모양으로 바뀌었다. 전체 범퍼 라인이 ‘V’ 형태를 이룬다. 롤스로이스는 스포츠요트의 날렵한 뱃머리에서 따온 디자인이라고 소개했다.

롤스로이스 컬리넌 시리즈Ⅱ

롤스로이스 시그니처인 환희의 여신상과 판테온 그릴은 이전과 비슷하게 유지됐지만 외관 디자인 핵심은 ‘일루미네이티드 판테온 그릴’이라고 강조했다. 컬리넌 최초로 적용된 디자인으로 그릴에 은은하게 빛이 조사된다. 행사장에서는 조명 때문에 일루미네이티드 판테온 그릴의 모습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았다. 또한 자세히 보면 판테온 그릴 상단과 주간주행등 사이에 수평선이 추가됐다. 롤스로이스 플래그십 세단 모델인 팬텀 시리즈Ⅱ를 연상시키는 디자인 요소다.

블랙배지 버전의 경우 환희의 여신상을 비롯해 모든 외관 디테일과 광택을 검정으로 마감하고 후면부 테일게이트와 범퍼, 배기구 등에 크롬 도금 장식이 더해졌다. 강렬하고 고급스러운 외관을 완성하는 휠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새로운 23인치 7 스포크 디자인이 일반 모델에 적용됐고 블랙배지 버전에는 5 스포크 휠처럼 보이는 10 스포크 휠이 장착됐다. 블랙배지 버전 휠은 조금 떨어져서 보면 뜨개질 장식처럼 보이기도 한다.

롤스로이스 컬리넌 시리즈Ⅱ


정교한 아날로그·디지털 조화… “실내에도 환희의 여신상”
인테리어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조화를 이루면서 기존 장인정신이 유지됐다고 롤스로이스는 강조했다. 대시보드 상부에 유리 패널 페시아가 적용됐고 조수석 앞에는 일루미네이티드 페시아가 탑재됐다. 일루미네이티드 페시아는 어두운 강화유리 뒷면에 컬리넌 워드마크와 세계 대도시의 고층 건물을 담아냈다. 미세하게 다른 각도와 크기로 제작된 7000개의 점을 레이저로 새겨 넣는 방식으로 구현한 장식이라는 설명이다. 고객은 롤스로이스 비스포크 디자이너와 협업해 자신만의 특별한 일루미네이티드 페시아를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롤스로이스 컬리넌 시리즈Ⅱ

센터페시아 아날로그 시계 하단에는 정교하게 만들어진 작은 환희의 여신상이 추가됐다. 실내에서 보는 작은 환희의 여신상이 귀엽게 느껴지기도 한다. 새로운 환희의 여신상 시계 캐비닛은 아날로그 장인과 디지털 장인이 4년간 협업해 완성된 작품이라고 롤스로이스는 소개했다. 운전자가 차에 탑승하면 운전자 디스플레이부터 중앙 센터 디스플레이, 일루미네이티드 페시아, 시계와 환희의 여신상까지 순차적으로 이어지는 조명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고 전했다.

롤스로이스 컬리넌 시리즈Ⅱ

시트에는 가죽에 작은 천공을 수만 개 이상 뚫어 예술작품을 만드는 ‘플레이스드 퍼포레이션(Placed Perforation)’패턴기법을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시트 일부는 식물에서 영감을 얻은 새로운 소재 ‘듀얼리티 트윌(Duality Twill)’을 적용할 수도 있다. 이 소재는 대나무로 만든 레이온 원단에 선박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추상적인 더블 R을 그래픽 자수로 새겨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듀얼리티 트윌 인테리어를 선택하면 최대 220만개의 스티치와 18km 길이 실이 사용되고 1개 시트 제작에만 약 20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롤스로이스 컬리넌 시리즈Ⅱ


고성능 버전 최고출력 600마력… 블랙배지 전용 배기시스템 적용
파워트레인은 기존과 동일하고 블랙배지 버전은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면서 성능을 끌어올렸다. 6.75리터 V12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리고 일반 모델은 최고출력 571마력, 최대토크 86.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블랙배지 모델은 최고출력이 600마력, 최대토크는 91.8kg.m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5.2~5.3초다. 연비는 복합 기준 리터당 5.4~5.5km로 인증 받았다. 공차중량은 블랙배지가 2735kg으로 일반 모델(2755kg)보다 20kg 가볍다.

롤스로이스 컬리넌 시리즈Ⅱ

블랙배지 모델의 경우 기어 레버에 있는 로우(low) 버튼을 누르면 보다 역동적인 주행을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비스포크 블랙배지 배기시스템이 적용돼 보다 깊고 위엄 있는 배기음을 낸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가속 페달을 90% 이상 밟으면 기어 변속 속도가 50%가량 빨라져 보다 쾌적하고 민첩한 주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실내 디지털 기능은 스피릿(SPIRIT) 전용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하고 롤스로이스 고객 전용 애플리케이션인 ‘위스퍼스’와 연동된다. 앱을 이용해 목적지를 설정할 수 있고 원격으로 차 위치 확인, 잠금 관리 등을 조작할 수 있다.

롤스로이스 컬리넌 시리즈Ⅱ

롤스로이스 컬리넌 시리즈Ⅱ

아이린 니케인(Irene Nikkein) 롤스로이스모터카 아시아·태평양 총괄은 “한국은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인 만큼 컬리넌 시리즈Ⅱ를 빠르게 선보이고자 했다”며 “이번 시리즈Ⅱ는 기존 컬리넌이 지닌 핵심 요소에 충실하면서 변화하는 럭셔리 코드와 고객 생활 패턴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진화한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련된 외관 디자인부터 정교한 장인정신이 녹아 있는 인테리어, 다재다능하면서 손쉬운 주행경험에 이르기까지 고객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모델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롤스로이스 컬리넌 시리즈Ⅱ

롤스로이스 컬리넌 시리즈Ⅱ와 블랙배지 컬리넌 시리즈Ⅱ 국내 판매 시작가격은 각각 5억7700만 원, 6억7000만 원이다.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국내 고객 인도가 이뤄질 예정이다. 비스포크 서비스 관련 상담과 주문은 청담 쇼룸과 판교 라운지, 부산 해운대 전시장에서 가능하다.

롤스로이스 컬리넌 시리즈Ⅱ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