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정근식 “‘강남3구’ 학부모 걱정 마시라, 학력 신장에도 힘쓸것”

입력 | 2024-10-18 03:00:00

“특수-혁신학교 외에도 관심 갖겠다”
보수 진영 우려 감안한 정책 약속
1호 결재는 ‘학습진단치유센터’ 설치



10·16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16일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강남 3구’ 학부모의 걱정을 확실히 덜어드리겠다”며 형평성과 함께 학력 신장에도 역점을 쏟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진보 진영 단일후보로 당선됐지만 보수 진영의 우려를 감안하며 교육 정책을 펴겠다는 취지다.

17일 당선증을 받고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업무를 시작한 정 교육감은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저에 대한 강남 3구 학부모의 걱정이 있는 게 사실인 것 같다”며 “어떻게 하면 학생들의 역량을 한 단계 더 높일 것인지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과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16일 선거에서 득표율 50.24%로 승리했지만 자치구 25곳 중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에선 보수 진영 조전혁 후보에게 뒤졌다는 점을 감안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정 교육감은 “진보 교육감들이 특수학교와 혁신학교에 관심을 쏟다 보니 이미 제도화된 학교들에 관심을 덜 가진 게 사실”이라며 “저는 가리지 않고 다양한 학교를 찾아 다양한 처방을 내리겠다”고도 했다.

이후 업무를 시작한 정 교육감의 ‘1호 결재’는 공약에 포함된 ‘학습진단치유센터’ 설치였다. 그는 선거운동을 하며 “자치구별로 학습진단치유센터를 설치해 학생들의 학습 부진과 경계선 지능 등의 문제를 진단하고 치유하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은 조만간 각 교육지원청에 마련된 학습도움센터를 학습진단치유센터로 확대 개편할 방침이다.

오후 기자간담회에선 윤석열 정부의 교육 정책과 다소 결이 다른 입장도 내놨다. 현재 대법원 심리 중인 학생인권조례가 폐지될 경우 서울시의회에 재의결을 요구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첫날부터) 가혹한 질문”이라면서도 “학생인권조례로 교권이 저하됐다는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대법원 판결로 폐지가 확정될 경우 재의 요구를 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교육부가 내년부터 도입하는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AIDT)’에 대해서도 “일부 학생에 대해 시범으로 먼저 진행하는 등 신중하게 진행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라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정 교육감의 임기는 조희연 전 교육감의 잔여 임기인 2026년 6월 30일까지다.



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