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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가 된 K웹툰, 美대학 잇단 강의 개설

입력 | 2024-10-18 03:00:00

뉴욕 SVA-오거스타大 등 수업 열고
한국식 포맷-스토리텔링 가르쳐
해외진출 본격화로 교육수요 증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광고판에 등장한 K웹툰 ‘여신강림’(오른쪽). 네이버웹툰 제공


스마트폰에 특화된 ‘K웹툰’이 미국 주요 예술 대학 강의 주제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에서 처음 나온 웹툰 포맷부터 스토리텔링까지 수업 내용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K웹툰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되자 교육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웹툰업계에 따르면 최근 뉴욕 3대 예술대인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SVA)와 조지아주 주립대인 오거스타대가 K웹툰의 포맷인 ‘세로 스크롤 웹툰’ 강의를 개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로 스크롤 웹툰이란 아래로 내리면서 읽을 수 있는 형태의 만화로 온라인 플랫폼에 최적화된 K웹툰의 대표적 특징으로 한국에서 처음 확산시킨 포맷이다.

미 조지아주의 유명 예술학교인 서배나 칼리지 오브 아트 앤드 디자인(SCAD)도 지난해 세로 스크롤 웹툰 수업을 정식으로 도입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운영하는 K웹툰 동아리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졸업생들과 협력해 웹툰 제작 워크숍도 연례행사로 주최하고 있다.

예일대에서는 한류 관련 강의에서 한국식 스토리텔링을 설명하기 위해 K웹툰을 활용하고 있다. 그레이스 카오 예일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류: 케이팝과 K드라마를 통한 한국의 물결’ 강의에서 웹툰 시청 과제를 냈다.

미국 대학에서 웹툰 강의가 파고드는 것은 현지에서 웹툰 산업 생태계가 활성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네이버웹툰, 카카오엔터 같은 국내 기업들이 웹툰을 하나의 장르로 개척한 것이다. 북미와 일본에서의 인기로 글로벌 누적 조회 수 64억 뷰를 기록한 웹툰 ‘여신강림’은 일본에서 영화로 제작돼 내년 개봉될 예정이다. 김기현 인디애나대 경영대 교수는 “마블이나 DC 등 코믹스(만화)의 본거지라 할 수 있는 미국도 웹툰 시장은 전무했던 곳”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현지에서 플랫폼 활성화와 시장 조성에 기여하면서 등단을 원하는 작가 지망생들이 생겨나고, 자연스럽게 그 수요를 바탕으로 교육 시스템도 자리 잡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웹툰업계는 17일부터 20일까지 미 뉴욕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엔터테인먼트 박람회 ‘뉴욕 코믹콘’에 참가해 K웹툰 알리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네이버웹툰의 모회사인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2개 부스를 설치하고 20명에 가까운 인기 작가들이 총출동할 예정이다. 카카오엔터 역시 북미 플랫폼 타파스에 인기 작품을 연재하고 있는 작가가 게스트로 나서 오리지널 IP를 소개할 계획이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