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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성장’ 빨간불에… 中 “우량 부동산업체 340조원 추가 대출”

입력 | 2024-10-18 03:00:00

지준율 인하 등 이어 3번째 부양책
100만채 개조 등 부동산살리기 처방
시장선 “정부 직접 지원 없어 실망”




중국 정부가 자금난을 겪고 있는 우량 부동산업체(화이트리스트)에 올해 안에 1조7700억 위안(약 340조 원)의 은행 대출을 추가 지원하겠다고 18일 밝혔다. 중국이 경기 침체로 당초 목표였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5%’를 달성하기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또 한 번의 경기 살리기 처방을 내놓은 것이다. 중국은 지난달 24일 지급준비율 인하와 이달 8일 인프라 관련 예산 조기 투입 및 국채 발행 확대 방안을 발표하는 등 경기 부양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니훙(倪虹) 중국 주택도시농촌건설부장(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연말까지 화이트리스트 대상 프로젝트 대출(PF) 규모를 4조 위안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부동산 분야 화이트리스트를 선정해 각 은행에 전달했다. 또 은행들이 리스트에 포함된 기업들에 신용대출 등 적극적인 금융 지원을 하도록 지시했다. 16일 기준 화이트리스트 대출 승인액은 2조2300억 위안으로, 올해 남은 기간 동안 1조7700억 위안을 더 투입하는 셈이다.

니 부장은 또 “도시 내 낙후 지역과 노후(위험) 주택 100만 채를 개조하겠다”고도 밝혔다. 35개 대도시를 중심으로 100만 채를 우선 추진할 계획이며 향후 규모를 더 확대할 수 있다는 게 중국 정부의 설명이다. 다만 노후 주택 개조에 어느 정도 자금을 투입할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 밖에 저소득층과 청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보장성 주택 공급을 늘려 올해 말까지 450만 명이 새로 입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니 부장은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 “10월 초 전국 주요 도시의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등 지난 3년간의 조정이 바닥을 치고 올라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대책 역시 시장에서 기대하는 정부의 직접적인 재정 투입과는 거리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투자자들은 중앙 정부가 아닌 은행과 지방 정부가 부동산 시장에 더 많은 자금을 제공하도록 한 조치에 실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경제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18일 발표될 중국의 3분기(7∼9월) GDP 증가율을 4.4%로 예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4.5%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2분기(4∼6월) 4.7%보다 낮은 수치로 올해 기준으로 분기별 최저치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