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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체시온, ‘황금 양배추’ 별명 지닌 예술의 사원

입력 | 2024-10-18 03:00:00

새로운 예술 꿈꾸던 클림트-실레 등
분리파 예술가 주도로 1897년 건립



빈 제체시온 미술관의 입구. 제체시온 제공


제체시온(Secession)은 구스타프 클림트, 에곤 실레 등 아카데미즘에 반발해 새로운 예술을 꿈꾸었던 분리파 예술가들이 1897년 만든 미술관이다. 오페라극장, 시청, 국회의사당 등 19세기 합스부르크 제국을 상징하는 고풍스러운 건축물이 둘러싼 순환도로 링슈트라세에서 홀로 직각의 단순한 형태에 금빛 잎사귀로 만들어진 돔이 얹혀 있는 건물이다. 지금 봐도 독특한 제체시온은 빈 시민에게 ‘황금 양배추’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벽면엔 부엉이 조각이 새겨져 있고, 입구에는 ‘그 시대의 예술을, 예술에는 자유를’이라는 분리파 구호가 적혔다.

‘예술의 사원’을 표방했던 제체시온은 지금까지도 예술가로 구성된 이사회가 운영하고 있다. 라미시 다하 관장은 “제체시온 회원 약 300명은 모두 예술가 아니면 건축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투표로 구성되는 이사회는 건축가 1명, 예술가 12명으로 선출된다”고 설명했다.

관객 대부분은 클림트의 ‘베토벤 프리즈’를 보기 위해 제체시온을 찾는다. ‘베토벤 프리즈’가 전시된 지하 공간에서는 헤드셋을 이용해 베토벤 9번 교향곡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그림자의 형상들’ 전시 기간 한국 예술가 그룹 ‘이끼바위쿠르르’가 비무장지대(DMZ)의 식물을 담은 영상 작품 ‘랩소디’가 베토벤 프리즈와 함께 전시된다.



빈=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