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정치국 최고지도자인 야흐야 신와르(62·사진)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사망했다.
17일(현지 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교장관은 신와르가 이스라엘군에 의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마스의 군사지도자로 활동해 온 신와르는 올 7월31일 역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사망한 이스마일 하니야의 뒤를 이어 8월6일 정치국 최고지도자에 올랐다. 하마스의 실질적인 수장직에 오른 지 3개월 만에 사망한 것이다.
하마스 안팎에선 하마스 정치사무소(대외협상 창구)가 있는 카타르 도하에 주로 머물던 하니야를 ‘온건파’, 가자 지구에서 활동해 온 신와르를 ‘강경파’로 분류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에 따라 하마스가 신와르를 정치국 최고지도자로 선출했을 땐 “하마스가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표현한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었다. 실제로 신와르는 가자 전쟁이 발발하고,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진입 및 대규모 공습이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계속 현지에 머물며 숨어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스라엘은 신와르를 극단주의 인사로 분류해 왔고, 살해할 계획이라고 공개적으로 강조해 왔다. 신와르가 정치국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카츠 장관은 X에 “신와르가 선출됐다는 건 그를 신속히 제거하고, 사악한 조직(하마스)을 지구에서 없애야 할 또 다른 이유”라고 했다. 당시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도 아랍권 매체인 알아라비야방송에 “신와르를 위한 유일한 장소는 (먼저 공습으로 숨진) 무함마드 데이프(하마스 사령관) 등 테러리스트들 옆”이라고 말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