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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외무 “하마스 최고지도자 신와르 제거”

입력 | 2024-10-18 02:11:00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정치국 최고지도자인 야흐야 신와르(62·사진)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사망했다.

17일(현지 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교장관은 신와르가 이스라엘군에 의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IDF 페이스북

하마스의 군사지도자로 활동해 온 신와르는 올 7월31일 역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사망한 이스마일 하니야의 뒤를 이어 8월6일 정치국 최고지도자에 올랐다. 하마스의 실질적인 수장직에 오른 지 3개월 만에 사망한 것이다.

그는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가 진행한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기습 공격의 기획자로 알려져 왔다. 이른바 ‘가자 전쟁’이 발발하게 만든 핵심 인물인 것이다. 가자지구 출신인 신와르는 1980년대 이스라엘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칸유니스(가자지구 내 남부 도시)에 거주하는 동족 팔레스타인인들을 대거 살해해 ‘칸유니스의 도살자’로도 불렸다. 또 젊은 시절부터 반(反)이스라엘 활동에 적극 가담해 20여 년 간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됐던 적도 있다.

야히야 신와르 하마스 지도자가 사살된 모습의 현장.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사진을 미 NBC 방송이 17일(현지시각) 이스라엘 군인들 얼굴을 가리고 보도했다. 2024.10.18. [서울=뉴시스]

하마스 안팎에선 하마스 정치사무소(대외협상 창구)가 있는 카타르 도하에 주로 머물던 하니야를 ‘온건파’, 가자 지구에서 활동해 온 신와르를 ‘강경파’로 분류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에 따라 하마스가 신와르를 정치국 최고지도자로 선출했을 땐 “하마스가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표현한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었다. 실제로 신와르는 가자 전쟁이 발발하고,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진입 및 대규모 공습이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계속 현지에 머물며 숨어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스라엘은 신와르를 극단주의 인사로 분류해 왔고, 살해할 계획이라고 공개적으로 강조해 왔다. 신와르가 정치국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카츠 장관은 X에 “신와르가 선출됐다는 건 그를 신속히 제거하고, 사악한 조직(하마스)을 지구에서 없애야 할 또 다른 이유”라고 했다. 당시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도 아랍권 매체인 알아라비야방송에 “신와르를 위한 유일한 장소는 (먼저 공습으로 숨진) 무함마드 데이프(하마스 사령관) 등 테러리스트들 옆”이라고 말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