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2020년 트럼프 지지 과소 평가 오류 트럼프 낀 여론조사 결과 예측 유난히 어려워 NYT “올해 조사 오히려 과대 평가 가능성도”
마리스트가 지난 8~10일(현지시각) 미 전역 유권자 14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3.9p)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잠재적 유권자 사이에서 52% 지지를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47% 지지율을 보였다. 약 2주 전 실시된 같은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후보는 50%, 트럼프 후보는 48% 지지를 받았다. 지지율 격차가 2%p에서 5%p로 벌어졌다.[서울=뉴시스]
올해 미 대선은 전국적으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다소 앞서지만 최종 당선자를 결정지을 7개 경합주에서는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가 엇갈리거나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올해 대선 결과와 얼마나 일치할 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각) 2016년과 대선 때 여론조사가 대학졸업자 백인의 투표 참여를 과대평가한 반면 비대졸자 백인의 투표를 과소평가해 트럼프 당선을 예상하지 못했으나 2020년에는 그 같은 오류를 수정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을 예상했다고 지적했다.
여론조사는 항상 일정한 오차를 보인다. 여론조사는 누구를 지지할 것인지 평가하는 것을 감안할 때 투표일 임박해서야 지지 후보를 정하는 유권자도 있고 막판에 대형 변수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988년부터 2020년 사이에 실시된 대선에서 전국 지지율의 실제 당선자 지지율과 오차율이 평균 2.3%였다.
그러나 각주별 오차율은 훨씬 더 커서 2000년 이래 경합주에서 실시된 여론조차 오차율은 3.1%였다.
특히 2016년과 2020년 대선 당시 경합주 여론조사는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과소평가했다. 그렇다면 이번 대선에서도 경합주의 트럼프 지지가 과소평가되고 있을까?
이 점은 과거에도 마찬가지였으나 선거 결과 예측에 큰 영향을 주진 않았다. 그러나 2016년부터 비대졸 유권자들이 트럼프를 많이 지지하면서 달라졌다.
2020년 대선 때 여론조사에는 유권자 학력이 반영됐다. 그러나 여전히 트럼프 지지율이 낮게 평가됐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여론조사에 덜 응하는 점이 한 가지 이유로 지목된다. 또 팬데믹 시절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공화당 지지 유권자들보다 더 많이 집안에 머물러 있은 탓에 여론조사에 더 많이 응했을 것이라는 변수도 있다.
과연 올해는 어떨까? 올해 여론조사는 대부분 2020년의 오류를 보정한 채로 이뤄진다. 지난 2022년 중간 선거 예측이 매우 정확했던 것이 보정이 잘 됐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중간선거와 대선은 결정적으로 다르다. 특히 트럼프가 후보여서 그렇다.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향 파악이 특별히 어려울 수 있는 것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