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기업과 공동 제작 생산 이유 제재는 처음” “러, 중국산 엔진과 부품으로 자폭 드론 생산” 中 “정상적인 무역에 대해 허위 비난” 반발
AP 뉴시스
미국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지원하는 기업에 대한 징벌적 조치로 러시아 기관과 협력해 장거리 공격 드론을 설계, 제작 및 운송했다는 이유로 중국 기업 두 곳에 제재 조치를 내렸다.
제재를 받게 된 중국 업체는 러시아 ‘가르피야’ 시리즈 장거리 전투 무인 항공기(UAV)에 속하는 무기로 기존 제재 대상 러시아 기업과 공동으로 설계하고 중국에서 생산해 러시아로 운송했다고 미국 관리는 17일 밝혔다.
미국은 이전에도 러시아의 군수 산업 기반에 부품을 제공한 혐의로 중국 기업에 제재를 가한 적이 있다.
로이터통신도 14일 “러시아가 중국산 엔진과 부품으로 가미카제(자폭) 무인기(드론)를 만들어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워싱턴 DC 소재 싱크탱크인 신미국안보센터의 사무엘 벤뎃 선임연구원은 로이터에 “가르피야의 존재가 확인되면 러시아가 이란의 장거리 드론 설계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러시아가 이제 국내 개발과 생산을 통해 드론 제작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이며, 당연히 중국에 대한 의존도도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미 재무부 제재 대상 기업은 ‘샤먼 림바흐 항공 엔진’과 ‘레드레푸스 벡터 인더스트리 선전’다. 후자는 러시아 방위 회사 TSK 벡터와 협력했다.
미국은 이 회사 소유주 아르템 미하일로비치 얌시치코프와 얌시치코프가 소유하고 있는 TD 벡터에 대한 제재도 발표했다.
미국은 최근 몇 달 동안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전쟁을 지원한 혐의로 수백 개의 기관과 개인에 제재를 부과했다.
여기에는 모스크바가 제재를 회피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는 이유로 중국 기업도 포함되어 있다.
공급업체가 목표 기업에 제품을 배송하기 전에 허가를 받도록 강제하는 수출 통제 대상 목록에 중국 기업을 추가했다.
이번 드론 관련 기업 제재에 대해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 대변인인 류펑위는 “미국이 러시아와의 정상적인 무역에 대해 허위 비난을 하고 있다”며 “중국은 중국 기업의 합법적이고 정당한 권리와 이익을 옹호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