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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중의원 선거 289곳 중 239곳 경합…야권 非단일화로 ‘정권비판’ 표 분산

입력 | 2024-10-18 13:37:00

‘비자금 선거구’ 46곳 중 야당 후보 단일화 6곳뿐
야당 표 결집력 떨어지면서 자민당에 유리한 구도



AP 뉴시스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200개가 넘는 선거구에서 주요 야당이 후보를 단일화하지 않아 자민당에 유리한 구도가 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아사히에 따르면 27일 실시하는 제50회 중의원 선거에서 전국 289개 소선거구 중 약 80%에 해당하는 239개 선거구에서 주요 야당이 후보를 단일화하고 있지 않다. 자민당의 파벌 비자금 문제에 관련된 후보자가 출마하는 46개 선거구에서도 야권 단일화는 6개 선거구에 불과했다.

이번 중의원 선거는 총 465석(소선거구 289석, 비례대표 176석)을 놓고 여야 정당이 경쟁한다. 중의원 해산 전 각 당 의석수는 자민 247석, 공명 32석 등 합계 279석으로, 이번에 47석이 줄어들면 ‘여당 과반수 미달’이 된다.

전국 소선거구 중 복수의 야당 후보가 출마한 선거구는 239개로, 2021년 중의원 선거보다 95개 증가했다. 반면 여야 후보의 사실상 맞대결 선거구는 44개로 101개 줄었다.

이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입헌민주당, 공산당, 국민민주당, 레이와신센구미, 사민당의 야(野) 5당이, 3년 전 총선에서는 공동투쟁 태세 하에 후보단일화를 진행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공투가 무산됐다.

자민당 선거대책본부의 한 간부는 아사히에 “야당 후보의 단일화가 가장 힘들다”고 경계하고 있었다. 정권비판 표가 굳어지면 여당 후보가 패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총선에서는 야5당에서 후보자를 단일화한 145개 선거구에서 자민·공명의 여권 당선자는 99명으로, 승률은 68%였다. 반면 야당 후보가 경합한 72곳에서는 여권 당선자가 59명으로 승률은 82%였다. 야권 후보 단일화 선거구에서의 자민·공명 승률은 14%포인트나 낮았다.

아사히는 “야당이 결속해 자민당에 도전하는 구도가 되지 않아, 정권비판 표가 분산되는 상황”이라며 “자민당으로서는 야당의 후보자 조정이 진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선거전에 들어간 것은 플러스 요소였다고 할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자민당에도 강한 역풍이 불고 있다.

파벌 비자금 문제에 연루된 전직들이 출마한 곳은 전국에서 46곳으로, 이 중 12명은 자민당의 공인(공천)을 받지 못했고, 나머지 34명은 공천을 받았지만 비례대표 선거에 중복 입후보는 인정되지 않아 지역구에서 지면 비례대표로 당선될 수 있는 길은 없다.

일본은 중의원 선거의 경우 지역구에 출마한 입후보자를 당의 비례대표 후보자로도 중복 공천이 가능한 ‘소선거구 비례대표 병립제’를 운영한다. 지역구 선거에서 패하더라도 비례대표 선거에서 당선권 안에 들면 의회 입성이 가능하다.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는 지난 총선에 이어 이번 총선에서도 비례대표 중복 입후보를 하지 않았다.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 대표는 ‘비자금 선거구’에서 야권 후보를 단일화하고 비자금 의원을 몰아붙일 필요성을 호소했지만 일본유신회를 포함한 야 6당의 조율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았고 결국 46개 선거구 중 단일화가 이뤄진 곳은 6개 선거구에 그쳤다.

46개 선거구 중 4개 선거구는 ‘보수 분열’ 선거로 치러지는 만큼 비자금 문제로 역풍을 맞은 데다 자민당 지지층의 표가 분산된 상황에서 야권 단일화에 의한 표 결집 효과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야권 단일화가 이뤄진 선거구는 1곳 뿐이라고 아사히가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