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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사상 최고치… 중동 리스크-美대선 불확실성 겹쳐

입력 | 2024-10-19 01:40:00

온스당 2700달러 돌파… 올해 31%↑



뉴시스


금 현물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700달러(약 370만3000원)를 돌파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중동 지역의 긴장감까지 고조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제 금값은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한때 온스당 2707.84달러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연초에만 해도 온스당 2000달러대에 거래됐던 금 현물이 올해 들어 30% 이상 오른 것이다.

최근의 금값 강세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대표적인 안전 자산으로 평가받는 금으로 투자 수요가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전일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정치국 최고지도자인 야흐야 신와르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중동 지역의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면서 대표적인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금 매수 심리가 커진 것이다.

다음 달 미국 대선의 판세를 여전히 점치기 힘든 불확실성 속에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 ‘빅 컷’을 단행하고, 각국 중앙은행은 금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금값을 지지하는 요소로 꼽힌다. 최근 런던금시장협회(LBMA)는 내년 10월에는 금 가격이 2900달러를 넘길 것이라는 전문가 설문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금은 이자가 붙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고금리 기조하에서는 가격 하락 가능성이 크지만 올 들어 약 31% 상승했다. 이는 주요 원자재 중 은(34%) 다음으로 높은 상승률이다.



세종=이호 기자 number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