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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러시아에 최근까지 포탄 800만발 넘게 지원”

입력 | 2024-10-18 21:57:00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김정은 당 총비서가 지난 17일 조선인민군 제2군단 지휘부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김 총비서는 “우리 군대는 대한민국이 타국이며 명백한 적국이라는 엄연한 사실을 다시 한번 똑바로 새겨야 한다”라고 강조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상대로 최근까지 800만 발 넘는 포탄을 지원했다고 국가정보원이 18일 밝혔다. 우리 정보 당국이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규모를 직접 평가한 것은 처음이다.

국정원은 이날 북한이 무기거래가 본격화된 지난해 8월 이후로 이날까지 총 70여 차례에 걸쳐 1만 3000여 개가 넘는 컨테이너 분량의 살상 무기를 러시아에 지원했다고 평가했다. 북한과 러시아를 오간 화물선에 실린 컨테이너의 규모를 감안했을 때 국정원은 지금까지 총 800여 만 발이 넘는 포탄이 러시아에 제공됐다고 보고 있다.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무기는 재래식 무기인 122mm·152mm 포탄과 불새-4 대전차 미사일, RPG 대전차 로켓과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으로 파악된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총국이 전장에서 수거한 북한제 무기를 일일이 확인한 결과다. 사거리가 600~800km에 달해 한반도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KN-23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을 공격하는 데 활용돼 상당수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우크라이나 정부는 밝힌 바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다수의 북한제 무기들이 불량률이 높고 정확도도 낮아 ‘정밀 타격용’ 보다는 전선을 유지하기 위한 ‘물량 공세용’으로 쓰이고 있다고 분석했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레이디알’과 ‘앙가라호’ 를 비롯한 대북제재 위반 선박이 북한 나진항에서 컨테이너를 실어 블라디보스토크 두나이항까지 오가는 방식으로 무기 거래를 지속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북한과의 무기 거래를 전면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다.

정부 안팎에서는 북한과 러시아가 올 6월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방북 이후로 무기거래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국방부장관 시절이었던 올 2월 국방부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8월 말부터 헤아려보니 최근까지 북한에서 러시아로 간 컨테이너가 6700여 개에 달했다”고 했다. 올 2월부터 10월까지 8개월 동안 무기거래 누적량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