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하룻 동안 3곳에서 대규모 유세 트럼프, 아랍계 과반수 도시 시장 지지 확보
AP 뉴시스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각) 동시에 미시간 주에서 유세하면서 아랍계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트럼프는 미국에서 이슬람 주민이 과반수를 차지하는 유일한 도시 햄트라믹에 설치된 새 선거 사무실을 방문해 자신을 지지한 민주당원 아메르 갈립 시장을 만났다. 햄트라믹의 다른 시 위원 3명은 해리스를 지지하고 있다.
갈립 시장은 트럼프에게 감사장을 전하며 “그가 우리 공동체에 대한 존중과 평가를 보여주기 위해 방문했다”고 말했다.
해리스는 “이번 선거는 대통령을 뽑는 선거다. 댄스 파티처럼 여기면 안 된다. 중요한 문제들이 많이 걸려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스라엘의 가자 전쟁과 레바논 침공을 지지하는 미국에 대한 분노를 해리스에 대한 분노로 만들기 위해 애써왔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여러 달 동안 미시간 각지 지역 사회 지도자들과 모임을 가져왔다. 미시간 주도 디트로이트 인근 지역에는 아랍계 미국인 주민의 비중이 큰 곳이 많다. 트럼프는 햄트라믹 시장의 지지에 대한 소감을 묻자 “솔직히 영광스럽다. 나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아랍계 미국인들도 그렇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노동조합과 전미자동차노동조합장의 지지를 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미자동차노동조합장은 해리스 지지를 선언했기에 그의 말은 잘못된 것이다.
트럼프는 이날 디트로이트 공항에서 야히야 신와르 하마스 지도자가 “좋은 사람은 아니다”라면서 “이게 (신와르) 사살에 대한 내 반응이다. 그런 일들은 종종 일어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대화할 것이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나를 말리려 하겠지만…그러면 안 된다”고 말했다.
바이든과 해리스는 신와르의 죽음이 폭력 종식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해리스는 “무엇보다 이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내 메시지는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52명의 레바논계 미국인들이 서한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하면 “우리 공동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임을 알기에”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서한은 휴전을 요구하고 국토안보부가 레바논계 미국 주민들의 체류 연장을 결정한 것을 환영했다.
이날 유세에는 모라 힐리 매사추세츠 주지사,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캐시 호철 뉴욕 주지사 등 민주당 주지사들이 다수 등단했다.
휘트머 주지사는 트럼프가 “위험한 거짓말을 늘어놓는 좀스러운 사람이며 항상 남 탓을 하는 사람”이라고 공격했다.
큰 함성과 함께 등단한 해리스는 트럼프가 승리하면 나라를 위험에 빠트릴 것이며 그가 노동조합에 반대한다고 공격했다.
해리스는 “선거가 코앞에 다가왔다”며 투표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여러분들의 투표는 여러분들의 목소리다. 여러분들의 목소리는 민주주의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는 이어 랜싱으로 옮겨 전미자동차노동조합 건물에서 연설하면서 백악관이 미국 내 자동차 생산을 늘려온 실적을 강조했다. 해리스는 이날 디트로이트 북서쪽 오클랜드 카운티에서 마지막으로 유세했다.
트럼프도 이날 오후 오클랜드 카운티에서 유세한 뒤 디트로이트에서 유세했다.
트럼프는 지난 주 해리스가 당선하면 “우리나라 전체가 디트로이트처럼 될 것”이라고 디트로이트를 모욕하는 발언을 했었다.
[그랜드래피즈=AP/뉴시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