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기준 서울 8만8000건 넘어, 역대 최대치 “당장 매물 소화 쉽지 않아…시장 위축 지속될 것”
뉴스1
정부의 고강도 대출 조이기 이후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거래가 줄어들면서, 부동산 침체가 극심했던 시기인 2022년 보다 아파트 매물이 쌓이는 속도가 빠르다.
20일 부동산 정보 애플리케이션 아실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8만 8635건을 기록했다. 이는 서울 아파트 역대 매물 최대치(8만 5000건) 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지난 2022년 부동산 침체로 인해 거래가 끊겼던 시기보다도 쌓이는 속도가 빠르다.
경기도 16만 3914건으로 한달 전(14만 6682건)과 비교해 11.7%, 인천은 3만 8323건으로 13.5%가 증가했다. 지방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매물이 이전보다 크게 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모습이다.
지난달부터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시행되면서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줄었고, 시중은행들도 대출 규제를 강화했다.
여기에 금리인하 이후 집주인들이 집을 내놓기 시작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금리 인하 이후 차익실현 등을 위해 집을 내놓은 이들이 많이 늘었다”며 “그러나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크고, 대출 규제로 인해 매수세가 위축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근 아파트값 상승세가 확대되는 등 침체가 끝났다는 의견이 나오고는 있지만, 매물 소화에는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송승현 대표는 “금리 인하로 인해 상승세가 확대됐다고는 하지만 상승폭도 제한적이고,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시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본다. 금세 매물이 소진되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진형 광운대학교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는 “매도자와 매수자 간의 가격 간극이 크게 벌어지면서 지금과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며 “당장은 매물이 소화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