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경합주 7곳에서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10일(현지시각)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달 10일 두 후보가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에서 TV 대선 토론하는 모습. 2024.10.11 필라델피아=AP/뉴시스
트럼프 후보는 19일(현지 시간) 최대 격전지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해리스 후보를 “쓰레기(Shit) 부통령”이라 지칭했다. 과거 자신이 TV프로그램에서 유행시켰던 “당신은 해고야!(You’re fired)”라는 말을 하며 “당신을 참을 수 없다”고도 했다. NBC 등은 최근 해리스 후보에 대한 트럼프 후보의 인격 모독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같은 날 해리스 후보는 미시간주 유세에서 최근 트럼프 후보가 유세장에서 횡설수설한 것을 문제삼았다. 해리스 후보는 “그가 정신적으로 점점 불안정해지고 있다”며 대통령직에 부적합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후보의 대선 캠프가 판매하는 ‘성경책’ 굿즈가 중국에서 생산됐다는 점도 문제삼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후보는) 재집권하면 중국에 강경책을 펴겠다고 하면서도 중국산 상품으로 대선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최근 민주당 안팎에선 오바마 전 대통령의 행보를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는 앞서 10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열린 해리스 후보의 지원 유세에서도 설화에 휩싸였다. 당시 그는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이었지만 최근 경제난 등으로 해리스 후보 지지에 미온적인 흑인 남성들을 향해 “여성이 대통령이 되는 게 싫은 것 아니냐”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 발언의 후폭풍이 가라앉기도 전에 제기된 트럼프 후보에 대한 과도한 공격으로 해리스 후보의 지지율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일각에선 정책으로 승부를 봐야할 해리스 후보가 막말로 오히려 ‘트럼프 따라하기’를 하면서 지지를 더 잃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