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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와르, 자기 살기만 바빠”…이스라엘, ‘영웅화’ 막으려 여론전

입력 | 2024-10-20 18:19:00




16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최고지도자 야흐야 신와르를 살해한 이스라엘이 그가 지난해 10월 ‘가자 전쟁’이 발발하기 전날 가족들과 함께 도망치는 영상을 공개하고, 시신 이미지가 담긴 전단을 살포하는 등 강도 높은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신와르가 비겁한 인물이었다고 강조하고, 하마스 구성원들의 전투 의지를 꺾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스라엘군은 19일 신와르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당시 땅굴로 피신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3분 9초 분량의 영상에는 신와르와 그의 가족으로 추정되는 여성 1명, 어린이 2명이 침구와 음식 등을 옮기는 모습이 담겼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신와르는 학살 불과 몇 시간 전에도 자신과 가족의 안위를 지키기에 바빴다”고 비판했다.

또 아비차이 아드라이 이스라엘군 아랍어 대변인은 X에 피신 중인 신와르의 부인이 가방을 들고 있는 CCTV 영상 캡처 사진을 올린 뒤 “신와르의 부인이 3만2000달러(약 4400만 원) 상당의 에르메스 버킨백을 들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자 주민들은 텐트나 생필품을 살 돈조차 충분치 않은 상황인데, 신와르와 아내의 돈에 대한 특별한 애정이 드러난다”고 비꼬았다.

한편 로이터통신 등은 19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부에 항복을 신와르의 시신 이미지와 항복 종용 메시지를 담긴 전단도 살포했다고 전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