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달 3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75주년 기념 만찬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10.01.[베이징=신화/뉴시스]
20일 올해 브릭스 의장국인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은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에 24개국의 정상급 인사가 참석한다”고 밝혔다. 2006년 창설된 브릭스는 당시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신흥 4개국 체제로 출범했다.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지난해 이란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에티오피아가 추가로 가입해 현재 10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반서방 노선을 주도하는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최근 1년간 벌써 네번째로 회동하게 됐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상포럼에 참석해 시 주석을 만났다. 올 5월 중국을 국빈 방문했으며 두 달 후에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을 또 만났다. 두 정상은 최근 “양국 관계가 역대 최고 수준”이라며 협력 강화를 다짐해 왔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18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브릭스 비즈니스포럼 연설에서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브릭스 국가의 비중이 37.4%로 주요 7개국(G7)의 29.3%를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 성장을 통해 브릭스 회원국이 점점 외부 간섭을 덜 받게 된다”며 ‘경제 주권’을 강조했다. 그는 튀르키예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등 브릭스 가입 및 협력을 원하는 많은 나라가 있다고도 자신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또한 중동 전쟁 등으로 유엔 등 국제기구의 영향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브릭스가 서구 중심의 국제 질서, 특히 미국의 지배에 도전하는 수단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19일 논평했다.
올 6월 3선에 성공한 모디 총리 또한 시 주석 및 푸틴 대통령과 밀착하고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러시아산 원유의 수입에 부정적인 서방의 제재에 적극 동참하지 않고 있다.그는 3선 성공 후에도 첫 해외 순방지로 러시아를 택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