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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은 4000만원 에르메스 가방 들고…신와르, 10·7 공격 전날 땅굴 피신”

입력 | 2024-10-20 17:05:00

에르메스 버킨백을 든 신와르 부인. 출처= 이스라엘방위군(IDF)


최근 사살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최고 지도자 야흐야 신와르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기 전 땅굴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드러났다. 그의 부인으로 추정되는 여성은 피신하는 와중에도 4000만 원대 고가의 명품 가방을 챙겨들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지난해 10월 6일 오후 10시 44분부터 이튿날인 7일 오전 1시 32분 사이에 촬영된 폐쇄회로(CC)TV 영상 일부를 19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지난해 10월 7일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향해 대규모 기습 공격을 단행한 날이다. 이 공격을 기획한 자가 바로 신와르다. 이스라엘군은 신와르의 피신 영상을 수개월 전 가자지구에서 확보했다고 밝혔다.

공개된 3분 9초짜리 영상에는 신와르와 여성 1명, 아이 2명이 땅굴 안에서 생수통과 침구 등을 옮기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스라엘군은 “잔인한 학살 전날 밤에도 신와르는 자신과 가족의 생존을 위해 바빴다”고 비판했다. 또 아비차이 아드라이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신와르 부인이 3만2000달러(약 4400만 원) 상당의 에르메스 버킨백 들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죽기 직전까지 저항한 신와르를 팔레스타인 등에서 영웅화하는 분위기를 보이자 이를 차단하기 위해 영상을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와르가 사살되기 직전 촬영된 드론 영상에서 그는 폐허가 된 건물에 앉아 자신에게 다가오는 드론을 향해 막대기를 던졌다. 이에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X에 “신와르는 전장에서 끝까지 용감하게 싸웠다”고 적었다.

땅굴로 피신한 야흐야 신와르. 출처= 이스라엘방위군(IDF)


이스라엘군은 19일 가자지구 남부에 전단을 살포하며 하마스 잔당에 투항을 요구했다. 전단에는 손가락이 잘린 신와르의 이미지를 인쇄했다. 또 아랍어로 “신와르는 너희들 삶을 망쳤다. 그는 어두운 터널에 숨어 있었고, 공포에 질려 도망치려다가 제거됐다”며 “무기를 내려놓고 인질들을 돌려주면 평화롭게 살 수 있다”고 적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신와르의 손가락 일부만 잘라 신원을 확인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