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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경쟁체제 위해 “항공기 3대 더 지원”… 티웨이, 수익성 염두 “좌석수 많은 기종 달라”[자동차팀의 비즈워치]

입력 | 2024-10-21 03:00:00

항공기 기종 두고 옥신각신
“국민 피해 없게해야” 목소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이 마무리돼 가는 가운데, 대한항공이 티웨이항공에 추가로 3대의 항공기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유럽연합(EU)의 경쟁 당국인 유럽집행위원회(EC)는 2월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조건부로 승인하면서 ‘티웨이항공이 로마와 바르셀로나, 파리,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4개 노선을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티웨이가 아시아나의 빈자리를 채워서 경쟁 체제를 유지하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이에 대한항공은 5월부터 A330-200 항공기 5대와 승무원 등을 순차적으로 티웨이에 이관하고 있습니다. 현재 티웨이항공은 주 16회 유럽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데, 내년 3∼10월 기간엔 주 23회를 띄워야 합니다. 그러려면 3대의 장거리 항공기가 더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미 양 사는 필요한 경우 3대의 항공기를 도입하는 데 협력하기로 약속을 했고, 대한항공은 A330-200 항공기를 추가로 3대 더 지원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티웨이가 이를 거절합니다. A330-200은 좌석 수가 246석인데, 다른 장거리용 항공기보다 좌석 수가 수십 석 적어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대한항공에서 받은 A330-200 항공기 1대가 유압 계통 문제로 제대로 운항하지 못하는 등 안전과 정비 관련 문제가 잇따르는 점도 도입을 꺼리는 이유입니다.

티웨이항공은 추가 지원 항공기 중 2대를 좌석 수가 290석이 넘는 B777-300ER 항공기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대한항공이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티웨이항공은 B777을 운영해 본 적이 없기에, 대한항공이 인력과 부품, 정비 등 운영 전반을 모두 지원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항공업계는 “티웨이가 무리한 요구를 한다”는 의견과 “대한항공이 대승적인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의견으로 나뉩니다. 이 과정에서 ‘통합 이후 항공사 간 건전한 경쟁 체제가 유지돼야 한다’는 가장 중요한 명제가 잊힌 건 아닌지 우려스럽습니다. 특정 항공사가 이득을 보는 구조로 항공업계가 재편돼서는 안 됩니다. 만약 티웨이항공이 경쟁력을 잃어 항공사 간 경쟁 구도가 깨지고, 그로 인한 독과점으로 국민들이 피해를 보는 상황은 절대 없어야 합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