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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유학생도 충북도민… 범죄 피해 없도록 도울 것”

입력 | 2024-10-21 03:00:00

충북형 K-유학생 오리엔테이션
외국인 유학생의 정착 돕기 위해… 불법 촬영 등 범죄 예방 교육 진행
건강보험 가입-비상연락망 등… 내용 담긴 별도 안내서도 제작



18일 오전 충북 청주시 서원대에서 열린 충북형 K-유학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이영은 충북도 교육협력특별보좌관이 유학생들에게 설명을 하고 있다. 충북도 제공


“휴대전화로 자원봉사 통역원과 연결하면 24시간 통역이 가능합니다. 범죄 피해를 당하고 한국어 소통의 어려움 때문에 신고가 꺼려진다면 이 서비스를 이용하세요.”

18일 오전 충북 청주시 서원대 아름관에서 열린 ‘충북형 K-유학생 오리엔테이션’. 이 대학에 재학 중인 10개국 외국인 유학생 500여 명을 대상으로 충북경찰청 광역정보2팀 안진아 외사협력관(경감)의 범죄 예방 교육이 진행됐다. 안 경감은 무면허 운전 금지, 보이스 피싱 예방, 불법 촬영 등 외국인 유학생이 알아야 할 법령을 자세하고 알기 쉽게 설명했다.

이날 오리엔테이션은 충북형 K-유학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 충북도가 지역 대학에 유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기 위해 마련했다. 충북형 K-유학생 제도는 인구 감소로 인한 지방 소멸과 지방대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사업으로 유학생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해 학업과 일을 함께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도는 2025년까지 유학생 1만 명 유치를 목표로 유치전을 펴고 있다. 반도체, 이차전지 등 지역 전략산업 핵심 기술 인력 분야의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도내 외국인 유학생은 9월 1일 기준으로 8640명(비자 발급 예정자 포함)이다.

행사를 기획한 이영은 충북도 교육협력특별보좌관(서원대 교수)은 “외국인 유학생들의 국내 정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을 알려 훌륭한 도민으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오리엔테이션”이라며 “주기적인 교육과 정보 공유, 온정의 한국문화를 바탕으로 한 충북만의 색깔로 한 명의 외국인 유학생도 빠짐없이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 특보는 유학생들에게 배부하기 위해 오리엔테이션 내용을 꼼꼼히 담은 별도 안내서도 제작했다. 안내서에는 △K-유학생 제도 소개 △K-가디언 유학생 매칭 △건강보험 가입 △가까운 병원 진료 안내 △한국에서 지켜야 할 법규 △청주 추천 명소 △유학생 지원센터 및 비상연락망 등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도는 이날 서원대를 시작으로 극동대, 충북도립대, 청주대 등 도내 18개 대학에서 연말까지 유학생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유학생의 눈높이에 맞춘 교육을 위해 충북경찰청, 법무부 청주출입국·외국인사무소 등도 힘을 보탰다. 1시간가량 진행되는 오리엔테이션은 유학생 생활 안내(충북도)를 시작으로 아르바이트 가이드와 정주 비자 안내(청주출입국), 각종 법령 안내(충북경찰청) 등 3부로 구성됐다. 또 단순한 전달형 강의에서 벗어나 다양한 나라에서 온 유학생들이 자국의 전통 공연을 해 행사에 흥미를 더하고 있다. 박진하 법무부 청주출입국·외국인사무소 팀장은 “이 교육이 유학생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고, 국내에서 머무는 동안 출입국 민원에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충북에서 유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을 위해 더욱 많은 대학과 협력해 국내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각계 기관과 연계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