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리스타트 잡페어] 실패 교훈이 재기의 밑천으로 ‘신유빈 에너지젤’ 개발 이재선씨 “내가 좋아하는 운동서 열쇠 찾아” 수산물 가공업체 다시 연 성태민씨 “몰빵 대신 거래처 늘려 위험 분산” 경력 살려 車부품사 창업 곽유현씨 “폐업후 다녔던 회사서 자신감 충전”
운동을 통해 창업 실패의 좌절감에서 벗어난 이재선 요헤미티 대표는 운동 에너지 음료 사업으로 재기했다. 정관구 사진 작가
그는 대학에 다니던 2014년 ‘동기부여 콘텐츠 기업’이란 콘셉트의 스타트업 열정에기름붓기를 창업했다. 하지만 5년 만인 2019년 공동 대표에게 회사를 맡기고 떠났다. 회사 운영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다가 육체적·정신적 건강이 무너져 내린 탓이었다. 이후 1년 가까이 방황이 이어졌다. 패배감은 술을 불렀고, 술은 또다시 부정적 생각을 낳았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은 건 운동이었다. 그는 ‘살기 위해’ 클라이밍을 비롯한 다양한 운동을 시작했다. 정서적 안정을 찾자 창업에 대한 열망이 다시 솟았다. 이 대표는 2021년 요헤미티를 설립했다. 지난 실패에서 얻은 교훈으로 사업 아이템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운동과 관련된 것으로 골랐다. 창업진흥원의 ‘재도전성공패키지’가 초기 자금 문제를 해결해 줬다. 이 대표는 “좌절을 극복하려 시작한 운동이 결국 재기로까지 이어진 셈”이라며 웃었다.
성태민 참솔 대표는 첫 사업에서의 교훈인 ‘위험 분산’을 통해 두 번째 도전을 성공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성대표 본인 제공
빚에 허덕이던 성 대표는 가족과 주변의 격려를 발판 삼아 같은 해 과메기 가공업체를 재창업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서 지원받은 재창업자금이 밑천이 됐다. 기존 3, 4군데였던 거래처를 10곳으로 늘려 위험 요소를 분산시켰다. 미수금 관리에도 신경을 썼다. 참솔의 지난해 매출액은 24억 원. 향후 발효과메기, 밀키트를 비롯한 신사업 진출도 검토 중이다. 성 대표는 “큰 고객사와 거래를 틀 때도 30∼40%만 먼저 납품하는 방식으로 위험 부담을 낮춘 게 두 번째 사업을 성공적으로 해올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했다.
곽유현 이스턴기어 대표는 기술 개발 관련 네트워크를 부지런히 쌓았던 게 재창업 후 가장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곽대표 본인 제공
24, 2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2024 리스타트 잡페어’에서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재도전의 날’ 행사가 함께 열린다. 중기부 산하 기관들이 운영하는 재도전관 부스에서는 재창업, 재취업 등에 대한 다양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