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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영, ‘컴퓨터 샷’ 앞세워 프로 첫 승

입력 | 2024-10-21 03:00:00

KPGA 더 채리티 클래식 상금 2억
“어린이환자 치료비 6000만원 기부”
박보겸, 상상인-한경와우넷 우승
그린, LPGA BMW챔피언십 정상



조우영이 20일 강원 양양군 설해원CC(파72)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더 채리티 클래식에서 프로 데뷔 첫 우승을 거둔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KPGA투어 제공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골프 남자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조우영(23)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 프로 첫 승을 따냈다.

조우영은 20일 강원 양양 설해원CC(파72)에서 열린 KPGA투어 더 채리티 클래식 최종 3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몰아치며 최종 합계 16언더파 200타로 정상에 올랐다. 2위 허인회(37·14언더파 202타)를 2타 차로 제친 조우영은 우승 상금 2억 원을 받았다. 이 대회는 대회 중 내린 폭우로 72홀이 아닌 54홀 경기로 우승자를 가렸다. 조우영은 지난해 4월 골프존 오픈에서 아마추어 선수로는 10년 만에 우승했다. 당시에는 아마추어 신분이라 상금을 받지 못했다.

장유빈(22) 등과 함께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뒤 프로로 전향한 조우영은 지난달까지는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6월 2일 끝난 데상트코리아 매치 플레이에서 준우승한 게 눈에 띄었을 뿐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에선 6차례 컷 탈락하는 등 좀처럼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조우영은 이달 초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4위를 했고, 13일 끝난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서는 공동 3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탔다. 그리고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11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과 그린 적중률 모두 100%를 기록하는 컴퓨터 샷을 앞세워 대역전극을 일궈냈다. 조우영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10m짜리 롱 버디 퍼트를 홀에 떨어뜨린 뒤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했다. 일찍 경기를 마친 그는 챔피언조가 경기를 마칠 때까지 1시간가량 기다렸다가 우승 축하 물세례를 받았다.

조우영은 “(올해 2승을 먼저 거둔) 장유빈이 추천해 준 말렛 퍼터(말발굽 모양의 퍼터)로 바꾼 뒤 성적이 좋아졌다. ‘프로’ 조우영으로 1승을 했으니 앞으로 2승, 3승 등 승승장구하겠다”고 말했다. 조우영은 또 “채리티 대회의 취지에 공감해 상금의 30%인 6000만 원을 어린이 환우 치료비로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박보겸(26)은 이날 경기 이천 사우스스프링스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상인·한경와우넷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치며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우승했다. 시즌 첫 승이자 통산 2승째. 우승 상금은 2억1600만 원.

경기 파주 서원힐스CC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는 해나 그린(28·호주)이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우승하며 시즌 3승째를 거뒀다. 한국 선수 중에는 최혜진(25)과 성유진(24)이 16언더파 272타로 가장 높은 공동 4위를 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