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방식이 건강에 안 좋다는 게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그래서 서서 일할 수 있는 입식 책상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오래 서 있어도 좌식 생활의 가장 큰 문제점인 심혈관 건강이 개선되지 않으며, 다른 부작용을 낳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상생활에 더 많은 신체활동을 포함시키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이다.
호주 시드니 대학교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장기적으로 볼 때 더 오래 서 있는 것은 심혈관 건강(관상동맥 질환, 뇌졸중, 심부전) 개선과 무관하며, 하루 2시간 이상 서 있으면 정맥류(특히 하지 정맥류)와 심부정맥혈전증과 같은 순환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부정맥 혈전증은 다리 정맥의 혈액순환이 잘 안되면서 혈전(피떡)이 생기고, 이 혈전이 혈관을 막는 것을 말한다.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으로도 불린다. 정맥류는 정맥 내 혈류에 장애가 생겨 정맥이 부풀어 오르고 뒤틀리는 일련의 증상을 가리킨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역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Epidemiology)에 16일(현지시가) 게재됐다.
그는 “핵심 메시지는 너무 오래 서 있는 것이 좌식 생활의 문제점을 상쇄하지 못하며 순환계 건강에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우리는 장기적으로 서 있는 시간이 증가해도 심혈관 건강이 개선되지 않으며 순환계 문제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점을 발견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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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오래 서 있는 것이 건강에 이점이 없다는 사실과 함께 연구진은 하루 10시간 이상 앉아 있는 것이 심혈관 질환 및 기립성 증후군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 오래 서 있거나 오래 앉아 있는 사람들은 규칙적으로 움직일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연구진은 서 있는 것이 건강에 어떤 이점이 있는 지 알아보기 위해 영국 바이오뱅크 건강기록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성인 8만3013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 대상자 전원은 연구 시작 시점 심장질환이 없었고, 손목에 착용한 장치(스마트 워치와 비슷한 연구용 웨어러블 장치)로 움직임을 7~8년 간 추적했다.
연구진은 하루 2시간 이상 서 있는 경우, 30분이 추가될 때마다 순환계 질환 위험이 11% 증가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아울러 서 있는 것이 뇌졸중, 심부전, 관상동맥질환과 같은 심장 질환의 위험을 줄이지 않는다고 연구진을 밝혔다.
스타마타키스 교수와 아마디 박사는 하루 6분의 격렬한 운동 또는 30분의 중·고강도 운동이 하루 11시간 이상 앉아 있는 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심장병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올해 초 발표한 바 있다.
참고자료: Device-measured stationary behaviour and cardiovascular and orthostatic circulatory disease incidence.
(https://academic.oup.com/ije/article/53/6/dyae136/7822310?login=false)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