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이상 미 장기채 엔화 헤지 ETF’ 672억원 순매수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와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약 2개월 반만에 1달러당 150엔선을 넘었다. 엔화는 17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1달러당 150.2엔 수준까지 올랐다. 엔화 가치가 1달러당 150엔선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8월 이후 약 2개월 반만이다. 2024.10.18. 뉴시스
이달 들어 엔화가 다시 약세로 돌아서면서 엔화로 미 국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일학개미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1~18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 장기채 엔화 헤지 ETF’를 4912만 달러 (약 672억원) 순매수했다.
이 상품은 만기 20년 이상의 미국 초장기채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투자자들은 엔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국채 금리가 내려가면 수익을 얻게 된다.
이는 미국 소매판매 지표 호조와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인 미국 증시 등 영향을 받아 달러 강세가 기조가 강화되고 이시바 시게루 일본 신임 총리 취임 이후 엔화가 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엔은 9월 중순 연초 후 최고가인 달러당 139엔대를 기록한 뒤 최근까지 10엔 넘게 떨어졌다.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에 긍정적인 입장이던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지난 1월 취임 이 금리인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엔화 다시 900원대로 내려왔다. 일본 NHK에 따르면 엔화는 17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1달러당 150.2엔 수준까지 상승했다. 1달러 당 150엔대를 기록한 것은 올해 8월 이후 약 2개월 반 만이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빅컷(금리 0.5%p 인하)’에도 미 국채 금리의 가파른 상승세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 등도 달러화 강세 폭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이 높아지면서 미 대선 결과 경계감이 글로벌 외환시장에 더욱 반영될 전망이다.
오는 27일 예정된 일본 총선 결과도 엔·달러 환율 추가 상승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