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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북극 심해에 잠수정 투입 탐사 계획…북극 존재감 강화

입력 | 2024-10-21 10:45:00

극지 연구선 ‘탐색 3호’의 선체 구멍 통해 잠수정 투입 계획
첨단 쇄빙선, 모선의 1만m 윈치 시스템(물체 견인 등 작업) 등도 개발



ⓒ뉴시스


중국이 해경 선박을 북극해에 처음 진입시키는 등 북극해에서의 존재감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유인 잠수정을 보내 극지 해저 탐사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중국국영조선공사 704연구소에 따르면 이 유인 잠수정은 극지 연구선인 ‘탐색 3호’의 선체 구멍을 통해 해저로 투입하도록 설계됐다.

수중 도킹과 저온 작동 등 테스트를 수행했지만 선박에 대한 많은 세부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이 이제 외국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극지 과학 연구, 심해 석유 및 가스 탐사 및 생산, 해저 파이프라인 건설 및 유지 관리, 수색 및 구조 작업에 널리 사용될 수 있는 자체 기술을 개발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연구소측은 밝혔다.

극지 연구는 유빙(流氷) 때문에 활동 기간이 제한된다.

지금까지 북극 해저로 유인 잠수정을 보낸 나라는 러시아뿐이다. 2007년 ‘아르티카 임무’가 그 예이다. 중국이 두 번째 국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SCMP는 전했다.

704연구소는 잠수정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모선용 장비 세트도 개발했다. 여기에는 1만m 윈치 시스템(물체 견인 등 작업), 잠수정 배치 및 회수 시스템이 포함된다.

‘탐색호’는 지난해 6월 광저우에서 건조 작업이 시작돼 올해 4월 도크를 떠났으며 내년 해상 시험을 시작한다.

중국은 최초 쇄빙선 쉐룽(雪龍) 이후 북극해 활동을 넓히기 위해 여러 척의 쇄빙선을 건조했다. 5600t급으로 60명의 과학자가 탑승 가능한 ‘지디호’는 8월 북극으로 처녀 항해를 시작했다.

지난달 중 관영 언론은 두께가 2m가 넘는 얼음을 처리할 수 있는 쇄빙선도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중국의 북극 지역 영향력 확대에 우려를 표명하고 자체 조선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미국 해안 경비대는 여러 척의 대형 쇄빙선을 건조하고 있다. 올해 초 미국, 캐나다, 핀란드가 쇄빙선을 포함한 극지용 선박을 개발하는 공동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앞서 중국 해경 함정이 10월 1일 북극해에 처음 진입했다.

중국 건국 75주년을 맞은 이날 메이산호와 슈산호 등 4척의 선박은 북태평양에서 실시된 러시아와 첫 합동 해경 훈련을 계기로 북극해까지 진출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