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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대학동창 사진’ 딥페이크 제작한 20대…휴대폰에 1.5만개 저장

입력 | 2024-10-21 11:15:00

2020년 3월부터 동창 사진 이용해 딥페이크 영상물 700개 제작
경찰, 피의자 구속송치…텔레그램 지인능욕방 수사 이어갈 방침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텔레그램 ‘지인능욕방’에서 고등학교나 대학교 동창의 SNS 일상 사진으로 딥페이크 불법 합성물을 만들고 이를 유포한 20대 남성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2대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20대 남성 A 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A 씨는 2020년 3월부터 최근까지 텔레그램 지인능욕방에 참여한 뒤 고등학교·대학교 동창생의 SNS에 올라온 사진으로 딥페이크 허위 영상물 700여 개를 제작해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자신이 참여한 방 이외에도 지난해부터는 본인이 직접 텔레그램 방을 개설해 운영했으며, 이 과정에서 참여자들에게 여성 지인의 인적사항과 일상사진, 허위영상물을 제공받았다. 해당 방에 참여한 인원수는 1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이렇게 파악한 신상정보를 바탕으로 딥페이크 허위영상물을 만들어 피해자들에게 전송한 뒤 자신의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허위영상물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A 씨의 휴대전화 등을 압수해 디지털포렌식을 진행했고, 그 결과 딥페이크 허위영상물, 아동청소년성착취물 등 모두 1만5000여 개의 불법 촬영물을 발견했다.

경찰은 A 씨가 운영한 텔레그램 지인 능욕방에 참가한 사람들에 대해 수사를 이어가고,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관계기관에 관련 영상물 긴급삭제를 요청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딥페이크 허위영상물 제작 및 유포 범행뿐만 아니라 관련 법률 개정에 따라 허위영상물 소지, 구입, 시청자에 대해서도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부=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