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탈출 안 한 신와르…아랍권 시민 인식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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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에 의해 사망한 하마스 수장 야히야 신와르가 사망 이후 아랍권에서 재평가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각) ‘죽음으로 인해 하마스 지도자는 자신이 살아있을 때보다 더 폭넓은 지지를 얻을 수 있다’라는 기사를 통해 이런 현상을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이후 1년가량 이어진 전쟁으로 팔레스타인 주민 사이에서는 신와르에 대한 평가가 추락하는 경향이 있었다.
앞서 지난 17일 신와르를 제거한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이후 지친 듯한 모습으로 폐허가 된 건물 안에 홀로 앉아 있는 그의 마지막 모습을 드론 촬영 영상으로 공개했다.
IDF가 신와르라고 지목한 인물은 어딘가 불편한 듯 건물 안쪽 소파에 구부정하게 앉은 모습으로, 드론이 자신을 촬영하자 가까스로 손에 들고 있던 막대기를 던진다.
일견 초라해 보이는 모습이었지만, 이 영상이 오히려 아랍권 시민들에게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게 WSJ의 설명이다. 끝까지 싸우는 모습이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신와르 사망 이후 국영 방송을 통해 그를 테러리스트로 묘사하는 등 노선을 취했다가 큰 반발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 파타당 소속 나세르 알키다와는 WSJ에 “신와르가 (죽기 전까지) 현장에 있었고, 탈출하지 않았고, 싸웠다는 사실은 아랍 세계 시민의 변화를 촉발한다”라고 했다.
알키다와는 이어 “그가 어디서 어떻게 죽었는지는 ‘신와르가 가자 주민을 버렸다’라는 이스라엘의 내러티브를 반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고위 아랍 당국자는 이와 관련, 이스라엘이 공개한 동영상이 팔레스타인 주민과 가자 무장 세력의 지속적인 저항에 기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드론으로 촬영해 공개한 신와르의 ‘최후 모습’이 이스라엘 측 의도와는 반대로 아랍권의 결집을 촉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