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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 2만3천여점 도난 상태…5점 중 4점 20년 넘게 못 찾아

입력 | 2024-10-21 16:53:00

도난·도굴 국가유산 회수율 22.7%…2만3606점 미회수
통영 안정사 유물·난중일기 초고본도 행방 오리무중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립중앙박물관 등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4.10.18.  [서울=뉴시스]


도난 후 20년 넘게 회수하지 못한 국가유산이 1만8311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가유산청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1916년부터 올해 9월까지 도난·도굴된 국가유산은 총 3만556점으로 이 중 2만3606점(77.3%)이 미회수 상태에 있다. 미회수 국가유산 5점 중 4점 가량은 도난·도굴된지 20년이 넘었다.

가장 오랜 기간 회수하지 못한 국가유산은 1916년 도난된 통영 안정사 유물이다. 1928년 도난된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 초고본도 찾지 못한 상태다.

2004년 이후 도난·도굴된 국가유산 회수율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2004년부터 2024년 사이 도난·도굴된 국가유산은 9247점이며 이 중 3952점(42.7%)이 회수됐다.

미회수 유산 중 국가지정유산은 모두 113점이다. 국가지정유산은 중요 문화유산으로 국보, 보물, 사적,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구분된다. 분실된 국보와 보물은 각각 1점, 13점이다. 국보 소원화개첩은 2001년 도난돼 경찰이 인터폴에 국제수배했지만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시·도지정유산 1580점도 유실 상태다. 시도지정유산은 시·도지사 관할 구역 내 보존 가치가 인정되는 문화유산이다. 이외 비지정유산이 2만1843점, 외국 문화유산이 70점이 유실된 후 회수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민 의원은 “현실적으로 찾기 어렵다는 이유로 장기간 미회수된 유산을 내버려 둬서는 안된다”며 “수사기관 협조 및 인터폴 수배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오랫동안 찾지 못한 국가유산 회수에 관계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