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국악 명인들의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의원 규탄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양문석 의원 제명’ 손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참석한 간담회에서 이뤄진 국악 공연을 ‘기생집’이라고 표현했다가 사과한 가운데, 국악인들이 양 의원의 제명을 촉구했다.
21일 국악인들은 국회 본관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양 의원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사과 글은 진정성이 없을 뿐 아니라 눈 가리고 아웅식”이라며 “백만 국악인 앞에서 다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국가무형자산 국악인을 짓밟은 양문석은 사퇴하라’ ‘국악인비하 막말발언 양문석을 제명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양 의원의 제명을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의원. 뉴스1
이후 14일 국악인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 의원의 사과를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양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하고 민주당을 향해 당 차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양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본의와 다르게 거칠고, 다른 오해를 살 수 있는 표현에 상처받은 분들께, 특히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무형문화재 예능 보유자나 이수자 등 무형문화재를 지키고 계승하며 풍성하게 만들어가는 과정에 헌신해 온 전승자들의 그 피나는 노력을 폄훼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했다.
이어 “무형문화재 전승자들의 연주가 정당한 보상 없이 국가기관에 의해 착취당하는 현실이 안타깝고 바로 잡고 싶어서 담당 기관인 국가유산청의 국정감사에서 질의한 것”이라고 해명하며 “아무리 좋은 의도라 하더라도 단어와 표현, 파생적 의미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고 사용한 것은 신중하지 못했음을 깊이 반성한다”고 덧붙였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